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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릭파트너스 칼럼]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산업과 결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플릭파트너스 칼럼]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산업과 결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 플릭파트너스
  • 승인 2018.05.13 09:23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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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창조의 기술이 아니라 개선의 기술이다. 다른 산업 분야와 독자적으로 떨어져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기술이 아니라 기존의 산업영역에 적용되어 문제점을 보완하고 비즈니스의 영역을 확장시킨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적용한다고 해서 나아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이 가진 몇 가지 한계 때문이다.

첫째, 블록체인 상 거래의 속도문제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초당 약 7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두배 가량 많은 양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아마존 서버에서는 약 1,500회의 초당 거래량을 소화할 수 있는데 이더리움은 이의 100분의 1정도 수준이다. 실시간 거래가 중요한 금융, 상거래와 같은 분야에서 사용하기 힘든 수준의 느린 속도다.

하지만 속도문제는 블록체인 기술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아니다. 속도에 대한 문제제기는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부터 제기되어왔으며 이에 대응하여 블록의 크기를 늘리고, 사이드체인을 도입하고, 합의 방식을 개선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초당 거래속도는 개선되고 있다. 로드맵일 뿐이지만 이미 비자카드 이상의 속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확언하는 프로젝트들도 상당 수 있다. 블록체인의 속도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당장 일상에 적용하기엔 걸림돌이지만 가까운 미래에 해결될 문제이다.

두 번째 문제는 속도문제보다 더 본질적이고 해결하기 어렵다. 바로 오라클(Oracle) 문제이다. 오라클이란 블록체인 외부에 있는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들여오는 수단을 의미한다. 오라클 문제는 블록체인 밖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내부로 끌어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서 발생한다.

블록체인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상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가령 전자상거래, 컴퓨터 파일 전송, 데이터 전송 내역이 블록체인에 올라갈 경우 완벽의 가까운 보안성을 확보하고 참여자들에게 투명하게 거래내역이 공개된다.

그러나 현실은 그보다 조금 더 복잡하다. 다양한 산업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 중 대다수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부터 발생한다. 자동차의 주행상태, 주문한 택배의 현재 위치, 마트에서 산 고등어의 원산지, 이러한 데이터는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택배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면서, 고등어가 그물에 잡아 넣는 순간 자동적으로 온라인 상에 등록되지 않는다. 오프라인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는 결국 사람의 손을 거쳐야만 블록체인에 등록될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과연 자동차 운전자가, 택배기사(혹은 물류센터)가, 어부가 자발적으로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제공하려 할까? 이 질문에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암호화폐를 해답으로 제시한다. 데이터 제공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라는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면 자연스레 참여자들이 블록체인 상에 데이터를 업로드 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개념상으로는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블록체인에 정확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선 많은 경우 하드웨어 장치가 필요하다. 자동차 OBD 단자에 데이터 추출장치를 삽입하고, 택배 물류센터마다 오토바이가 도착하는 순간 도착정보를 확인하고 입력해야 하며, 어부는 고등어를 담은 상자마다 바코드를 부착해야 한다. 콜롬비아에 사는 50대 자동차 운전자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영세 택배업체가, 노르웨이의 어부가 과연 이런 시스템을 받아들이려 할까?

전통적인 비즈니스 방식을 혁신하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 도입만으로는 부족하다. 암호화폐라는 유인 수단을 도입한다고 해서 산업의 구성원들이 수십년간 지켜오던 관습을 바꿀 수 없다. 모든 정보가 블록체인 상에 안전하고 투명하게 유통되는 기술적 이상을 실행하기 위해선 그 아래 층에 존재하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데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한다.

왼쪽부터 이유환, 이정협, 윤하림, 김현준, 허범석 파트너 (사진제공=플릭파트너스)
왼쪽부터 이유환, 이정협, 윤하림, 김현준, 허범석 파트너 (사진제공=플릭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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