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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정균화 칼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8.05.14 09:08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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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어쨌든 내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무한의 우주 속에 할딱이는 육체, 끝없는 시간 위의 한순간을 차지하고 있는 내 생명, 가없는 암흑을 상대로 곧 소멸되어버릴 한 찰나의 가느다란 불티같은 내 의식, 이것이 나이다. 내가 이 세계 안에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현실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쓴 글에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내 글을 읽으면서 눈물을 느끼기도 하고 마음의 다짐을 굳히기도 한다. 글은 저자를 떠나면 스스로의 내용을 갖고 다가오는 것이다. 내가 지니고 있던 보물단지 속의 아끼던 물건들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마음의 선물로 내놓는 심정이다.”

젊은 시절부터 마음 한편에서 지울 수 없었던 고독, 먼 곳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인연, 이별, 소유, 종교, 나이 듦과 죽음, 그래도 희망을 품고 오늘을 애써 살아야 하는 이유까지,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남아있는 시간을 위하여’는 올해 백수(白壽)를 맞기 직전의 김형석 명예敎授의 신간이다.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시대를 초월해 인간의 본질적 물음을 마주하게 하는 철학적 에세이집이다. 세상에는 질서가 있고 생활에는 의미가 있듯이 산책에도 이치가 있다. 아침 산책은 마음의 그릇을 준비하고 육체의 건강을 촉진시키는 소임을 맡아주고, 저녁 산책은 마음의 내용을 정리하여 육체의 휴양을 채워준다. 사색을 위해서는 오전이나 오후의 소요가 자연의 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므로 좋고, 자연의 미를 느끼기에는 해 뜨기 전에 떠나서 아침볕과 같이 돌아오는 길이 좋다. 석양을 받으며 떠나서 황혼에 돌아오는 산책도 자연을 감상하기에 흡족하다. 안개 속 소나무 사이로 흘러드는 아침저녁의 고요, 산 밑이 온통 그림자로 채워지는 부드러운 장막 속에 잠겨보는 심정, 이 모두가 얼마나 아름다운 정서인가! 사람들은 바빠서 산책의 여유가 없다고 한다. 평생 그렇게 마음이 바쁜 사람은 큰일을 남기지 못하는 법이라고 우리에게 백수의 원로 철학자의 체험담을 알려준다.

이렇듯 백수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하늘이 주신 은덕이기도하지만 꾸준히 자기관리도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500kcal 적게 먹고 숙면하는 습관을 통해 건강하게 나이 먹을 수 있다.나이를 나누는 기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시간에 따라 새해를 맞이하면서 자연적으로 증가하는 나이인 생활 연령(Chronological age)이 있는가 하면, 인체의 전반적인 기능에 따라 결정되는 나이인 생물학적 연령(Biological age)이 있다. 매년 한살씩 늘어나는 나이의 숫자보다, 내 몸속의 기능들을 기반으로 한 생물학적 연령이 더 중요하다.

활력 넘치는 노년을 위해 지금부터 실천해야 할 습관 3가지를 알아본다. 소식하는 습관은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노년을 만들 수 있다. 평상시에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은 전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서, 노년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몸을 움직이면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잔 근육을 발달시킨다. 노년기에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면 시간인 7~8시간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숙면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행복한 노후를 위해 부부·자녀·친구 관계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마지막은 사회적 관계에 신경 쓸 차례다.

노후의 든든한 자산이 될 사회적 관계를 좋게 하는 방법을 살펴볼 때이다. 사회적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외로움이 든다. 그 정도가 심하면 자칫 정신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①원만한 사회적 관계는 '자산'임을 기억하자. ②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자. ③남들이 싫어하는 사람은 되지 말자. ④두려움 때문에 공동체에 들어가지는 말자. ⑤은퇴 후 사회적 관계, 40대부터 준비하자.

‘사랑을 주고받을 삶의 앞길이 없어진 것이다. 두 분의 사랑을 영원히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 그러나 내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생각이 한 가닥 피어올랐다. 이제부터 두 분(故人 모친, 아내)에게서 받은 사랑을 더 많은 사랑해야 할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야겠다.’<김형석 교수>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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