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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도환 환경사진작가 "수자원공사의 불법경작 방치가 안동댐 오염 불렀다"
[인터뷰] 김도환 환경사진작가 "수자원공사의 불법경작 방치가 안동댐 오염 불렀다"
  • 정상명 기자
  • 승인 2018.05.14 15:54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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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인근 홍수조절용지에 불법경작을 금지하는 수자원공사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도환 사진작가)
안동댐 인근 홍수조절용지에 불법경작을 금지하는 수자원공사의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도환 사진작가)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안동시가 안동댐 홍수조절용지 불법경작을 방치하면서 낙동강 오염을 방관하고 있다.

<아시아타임즈>는 지난 9일 '두 얼굴의 수자원공사, 낙동강 오염 원인 알면서도 모르쇠'를 보도했다. 

홍수조절용지란 홍수를 대비해 댐 인근 지역에 확보한 부지를 말한다. 다목적댐 내 홍수조절용지 경작은 하천법에 의해 엄격하게 처벌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자원공사와 지자체는 단속을 쉬쉬하고 있다. 안동댐에는 약 48만평에 달하는 미허가 경작지들이 있으며 이 곳에서 유출되는 퇴비, 화학비료, 농약 등이 댐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이 오랜기간 이어지면서 지역 토호들과 대농(大農)들의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수자원공사가 지자체와 협조를 통해 오염원 제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친환경 퇴비 공급, 농기계 단속 등 미온적 처방만 내놓고 있어 지역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달 수자원공사는 환경단체와 학자를 포함한 민관협의체 '낙동강 사람들'을 출범했다. 이 단체는 낙동강 수계의 현안 토론은 물론, 향후 환경부의 정책연구용역을 수주하기 위한 재단법인으로 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안동댐 오염에 대해 약 20여 년 간 현장 취재를 해 온 김도환(65) 환경사진작가를 인터뷰했다. 그는 "지역 토호들과 수자원공사가 방치한 농업 오염이 안동댐 오염의 주범"이라고 비판했다.

김도환 사진작가
김도환 사진작가

△약 20년 간 안동댐 문제를 집중 조명해 왔다. 그 계기는 무엇인가

안동댐은 저수율이 40%를 넘지 않는 호수이기 때문에 빈 땅을 이용한 경작이 가능하다는 발상이 정책 당국에서 나왔다고 본다. 전국에 널리 퍼져 있는 하천부지와 마찬가지로 댐내 홍수조절지를 이용한 농사가 10여 년 전부터 광범위하게 이뤄져 왔다. 내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댐 내 경작자들이 '일반적인 수몰민'이 아니라 '대농(大農)'이라는 데 있었다.

△댐 내에서 경작하는 사람들이 사실상 '대농장주'라는 의미인가

그렇다. 안동시와 수자원공사가 불법 경작자들을 단속하지 못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이들이 단순히 수몰민이고 사회 복지가 필요한 대상이었다면 별도의 공간에서 농사를 짓게 배려하는 정책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안동댐에서는 관광버스 몇 대로 농업근로자를 실어 나르고, 트럭에 담은 농약을 호스로 밭에 뿌리고, 퇴비를 쌓아 놓고, 거의 야만에 가까운 농업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평당 1년 임대료도 13원 밖에 내지 않는다. 밭에서는 양파, 당근, 마늘 등 무수한 작목이 재배된다. 이 대농장주들의 수익이 지역 사회 요로(要路)에 뿌려진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안동댐 수질오염 상태는 어떤가

안동댐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도 깨끗한 물이 흐르고 1급수에 서식하는 쏘가리 등의 어종이 서식한다. 하지만 안동댐 안에만 들어오면 5급수에 해당하는 오염수가 된다. 농업오염과 거대한 축산폐수 오염이다. 

여기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7월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경북 지역이 하천부지의 퇴비요구량이 제일 많은 지자체라고 한다. 그런데도 안동시나 수자원공사는 이 문제를 시정할 생각을 전혀 않고 있다. 요즘 천변에 널린 비닐쓰레기들을 조금씩 치우는 수동적인 대응만 있었을 뿐이다.

△물고기가 폐사한 원인으로 중금속 오염이 지목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물고기의 경우 작년 말에 대구지방환경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해서 자료를 받아 보니 잉어봄바이러스 병이 원인이었다. 중금속의 과도한 축적이 아니라 퇴비나 시비 등에서 부패한 균과 바이러스가 물고기들을 죽이는 것이다. 지금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하는 곳도 대부분 드넓은 경작지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다.

△"농민들이 약자라는 프레임에 갇히면 문제의 핵심을 못 본다"는 주장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반적인 농민은 약자가 맞다. 그렇지만 안동댐 오염의 주범이 되는 대농장주들은 농지도 아닌 지역을 오염시키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약자가 아니다. 외제차와 외제농기계가 안동댐 주변에 즐비하다. 불법경작지가 아니라 하천점용허가를 받은 공간의 경우 수백여 명의 명의로 허가를 받아놓고 정작 경작자는 한 명인 경우도 있다. 여기에 대해서 수자원공사는 "친환경 부유물 퇴비를 공급하겠다"는 안일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안동댐 오염을 포함해 전국에 널린 하천부지의 오염과 관련된 책을 준비 중이다. 오랫동안 농업인들이 허가도 받지 않고 야만적인 농경 행위를 저지르게 된 원인은 결국 정부의 무책임함 때문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사진=김도환 사진작가)
(사진=김도환 사진작가)

  jsm780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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