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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의 '아니'보다 자신의 '확신'을 믿은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
남들의 '아니'보다 자신의 '확신'을 믿은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
  • 이선경 기자
  • 승인 2018.05.15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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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소 직원들의 단체사진. 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가 윤덕찬 대표 (사진=지속가능발전소)

[아시아타임즈=이선경 기자] 윤덕찬 '지속가능발전소' 대표는 다른 기업들이 모두 재무에 관심을 둘 때 비재무정보에 관심을 가졌다. 비재무정보는 재무정보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기업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지표이자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다. 기업 투자 시 잠재된 리스크를 분석하도록 도와주는 고급 정보 중 하나다.

윤 대표는 비재무 정보를 분석해 투자자와 소비자,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지속가능발전소의 '후즈굿(Who's good)' 서비스는 기업의 비재무 정보를 AI기술을 기반으로 분석해 제공한다. 네이버와 계약을 맺고 '네이버 금융'에서 비재무정보를 분석한 정보도 제공한다. 네이버 금융에 관심 있는 회사명을 검색하면 그 회사의 재무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재무 화면의 오른쪽에 비재무정보란 마련돼 있다. 

비재무정보를 클릭하면 후즈굿이 제공하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회사의 ESG 정보의 각 세부 요소들을 확인하고 업종 평균과 비교할 수 있어 정보 가치가 높다. 연간 변화를 그래프와 표로 확인할 수도 있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네이버 금융에 제공되는 후즈굿의 비재무 정보 서비스 (사진=네이버 금융)

후즈굿은 오픈데이터를 알고리즘화해 인공지능으로 분석한다. 기업이 스스로 작성한 데이터를 주관적으로 분석한다는 기존의 지적을 보완한 것이다. 컨설팅 회사는 의뢰 회사에게 어떻게 설문지를 작성해 제출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 안내한다. 예를 들면 '이 질문은 이것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이런 답변이 필요하다. 이걸 위해서는 이러한 증빙자료가 필요하니까 준비해라'라고 말해주는 식이다. 두 기업이 짜고 치는 게임으로 결과물을 위한 데이터를 만들어내온 것.

윤 대표는 업계에 종사하면서 이런 데이터의 문제를 직접 경험했다. LG환경연구원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 연구를 해오다 국내 기업이 세 곳이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이름을 올린 것을 발견했다. 이 지수는 다우존스가 전 세계의 지속가능한 기업을 선발해 매년 발표하는 유명한 평가다. 당시 이 곳에 이름을 올린 세 기업을 컨설팅한 회사는 한 곳이었다.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 윤 대표는 해당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퇴사를 결심했다.

"거기 있으면 사기꾼이 될 것 같았어요. 100장이 넘는 설문을 기업이 상세히 작성하려면 TF팀까지 꾸려야 하는데, 컨설팅회사가 모범답안을 제시하면서 DJSI를 높게 받도록 조작하고 있었죠"

윤 대표는 구조적인 문제를 알게된 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분석된 정보를 믿을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오염된 데이터를 가지고 아무리 훌륭한 방법론으로 분석하더라도 오염된 결과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데이터에 대해 공부하고 데이터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리고 인천시에서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찾아 공개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 윤대표가 꼭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중요한 정보 중 하나다. 기업들이 법적 의무를 갖고 제출하는 정보라 객관적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공개해야 마땅한 산재데이터, 노동조합 가입 현황, 장애인 고용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정부가 제공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미국의 경우에는 어느 회사의 어떤 사업장에서 어떤 사고가 났고 누가 피해를 받았는지 이름까지 나오거든요. 이러한 일련의 정보들이 엑셀파일로 정리돼 누구에게나 제공되는 것입니다" 

윤 대표는 국내에서도 이런 정보가 투명하게 제공되길 바라며 소송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윤대표는 투자 기관들이 투명한 데이터로 분석된 정보를 토대로 '책임투자'를 하게 만드는 것이 꿈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욕도 많이 먹었고 허무맹랑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업계 교수마저도 누가 이런 정보를 돈 주고 사냐고 말했죠. 하지만 분명 착한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도전했습니다"

남들이 '아니'라고 할때 자신의 확신을 믿고 창업에 도전했던 윤 대표.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본인 확신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보라 말하고 싶어요. 부딪혀보고 안되면 휘청하면 되는 것이지 어떤 누군가의 말 때문에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sklee00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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