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5-28 16:40 (월)
[청년과미래 칼럼] 4차산업혁명-시뮬라크르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청년과미래 칼럼] 4차산업혁명-시뮬라크르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 청년과미래
  • 승인 2018.05.15 11:01
  • 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정희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임정희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플라톤은 이데아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우리가 살아가는 동굴 속에서 벗어나 실재를 마주해야 한다고 했다. 동굴 속에서는 실재의 허상인 그림자를 보게 되는데 이때 그림자는 시뮬라크르다. 시뮬라크르는 복제품으로 당신이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찍었다면 사진은 풍경을 복제한 시뮬라크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오늘날 시뮬라크르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디지털 화면으로 마주하는 수많은 사람, 사건들은 편집된 이미지를 통해 접하는 가공된 데이터다. 미디어가 발전되고 수많은 이미지가 대량 생산, 대량 복제가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시뮬라크르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복제된 허구와 진실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시뮬라크르의 시대가 새롭게 열리고 있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우리는 핸드폰이나 스피커 속 AI와 대화를 하고 AR/VR기술을 통해 가상 세계의 현실을 직접 느낄 수 있다. 또한 로봇에 사람의 감정을 입히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더욱 정교하게 편집할 수 있다. 점차 진실과 거짓이 혼동되는 세상이 도래하고 있으며 거짓이 진실을 앞서가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문명이 발전하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편리함을 추구하며 발전했지만 부작용도 함께 생겨났다. 하지만 문명의 부작용에도 4차 산업 혁명의 물결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 물결과 공존하기 위해선 주체적인 생각을 갖고 거짓과 진실을 판단해야 한다. 만약 놀이공원에 가고 싶을 때, 우린 AR/VR 기술을 통한 가상현실로 놀이기구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해도 직접 놀이기구를 탄 것과는 다른 경험임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가 마주하는 시뮬라크르는 편집된 것이기 때문이다. 편집의 과정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은 텍스트가 전달되기 전에 타인의 생각, 의도가 가미되었다는 것이고 그것을 진실로 믿고 가감 없이 받아들인다면 우린 누군가의 생각을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시뮬라크르를 맹신하면 위험한 이유이며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야 하는 근거가 된다.

과학기술 발전의 근본적인 부작용은 그 기술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린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고 수년 후면 더 발전된 과학 기술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세상을 살 것이다. 그럴수록 시뮬라크르는 우리 삶에 더욱 만연해 져 시뮬라크르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의 이데올로기를 비판 없이 수용하게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주체적인 인간으로서 살아남으려면 시뮬라크르에 속지 않도록 진실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kyb@asiatime.co.kr


관련기사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