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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의 기업조직문화 ‘청바지 입은 꼰대’를 벗어나려면
[사설] 한국의 기업조직문화 ‘청바지 입은 꼰대’를 벗어나려면
  • 아시아타임즈
  • 승인 2018.05.15 18:04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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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이 불통·비효율·불합리 등으로 요약되는 후진적 조직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 변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년 전과 비교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낙제점 수준에 머물고 있어 직장인의 상당수는 ‘청바지 입은 꼰대’, ‘무늬만 혁신’, ‘재미없음’, ‘보여주기’ 등 부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맥킨지와 함께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6년 1차 진단 이후 2년 간 기업문화 개선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대기업 직장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문화 개선효과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근본적인 개선이 됐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반면, 전체의 59.8%는 ‘일부 변화는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했고, 이벤트성일 뿐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28.0%에 달해 직장인 87.8%가 부정적 답변을 내놨다. 한편, 대기업 3곳, 중견기업 3곳, 스타트업 2곳 등 모두 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직건강도 분석에서도 7곳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약체인 것으로 진단됐다. 이 분석 툴은 맥킨지가 1991년 기업 조직경쟁력을 종합평가하기 위해 개발했으며 9개 영역, 37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됐다.

대한상의는 이와 함께 국내 기업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4대 개선 과제로 빠른 실행 업무프로세스, 권한과 책임이 부여된 가벼운 조직체계, 자율성 기반 인재육성, 플레잉 코치형 리더십 육성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프로세스, 구조, 인재육성, 리더십 등 조직운영 요소 전반에 걸쳐 ‘역동성’과 ‘안정적 체계’를 동시에 갖춘 ‘양손잡이’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조직건강을 해치는 3대 근본원인으로 비과학적 업무 프로세스, 비합리적 성과 관리, 리더십 역량 부족 등을 꼽으며 이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업의 지속성장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이 같이 우리기업의 낙후된 조직문화를 바꿀 방법은 없을까? 얼마 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유명 저널리스트 대니얼 코일의 신작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책을 보면 이에 대한 단서가 있다. 그는 조직문화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구글과 픽사를 비롯해, 특수부대의 롤 모델이 된 네이비실, NBA 사상최고 승률을 자랑하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실패율 ‘제로’에 가까운 보석 도둑단 핑크 팬더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유능한 인재가 유능한 팀을 만든다’라는 낡은 명제를 뒤집는 동시에, 긴밀한 협업이 어떻게 높은 성과로 이어지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해 냈다.

그 결과 성공한 기업과 팀에는 네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우선 그들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팀만의 특별한 문화코드가 있었으며, 우리는 서로 이어져 있으며 팀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게 하는 소속감이 있었다. 또한 개인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은 한계를 인정하고 세련된 방법으로 협업의 엔진을 돌리고, 팀원의 목표를 하나로 이끌 수 있는 공동의 이야기들이 있었다. 결국 서로간의 신뢰를 협업으로 이끌고 더 나아가 눈에 보이는 성과로 만들어내는 최종단계는 바로 사람들을 하나의 목표로 이끄는 공동의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기업들의 조직문화가 혁신의 롤 모델로 꼽고 있는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같은 기업의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아직은 ‘넘사벽’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시장의 반응을 빠르게 판단할 수 없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패스트 무버’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는 좁게는 가족이나 동호회부터 넓게는 학교, 회사에 이르기까지 인생에서 한 번 이상 팀원이 된다.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조직생활에서 구성원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 조직은 존재가치가 없다. 특히 행복하지 않은 조직이 기업일 경우 대한상의가 지적하듯 생산성 저하는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은 언감생심이다. 우리기업들이 조직을 일하기 좋게 만들고 1더하기 1이 10이 되는 폭발적인 시너지를 이끌어 내려면 그 어느 때보다 리더 들의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asiatime@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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