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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칼럼] GMO완전표시제, “식약처는 왜 몰락한 몬산토의 주장을 되풀이하나?”
[김형근 칼럼] GMO완전표시제, “식약처는 왜 몰락한 몬산토의 주장을 되풀이하나?”
  •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 승인 2018.05.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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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GMO의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으므로 완전표시제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 만약 GM성분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식품업계가 이렇게 주장한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국민의 식품 안전을 책임져야할 국가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이러한 주장에 앞장선다면 국민의 권리를 무시하는 무책임한 발상이다.

우선 식약처가 “GMO의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는 주장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정확하게 어떤 과학자가, 또는 어떤 연구기관이 어떤 테스트를 거쳐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를 명확하게 말할 자신이 있는가? 필자가 아는 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다.

다만 그들이 주장하는 ‘과학적 입증’이라는 것은 지난 30년 동안 GM식품을 사람과 동물이 먹어왔지만 아무 탈이 없으니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에 불과하다. 이것이 바로 지금 몰락에 접어든 GM농업왕국 몬산토의 한결 같은 주장이었다. 몬산토의 몰락에는 바로 대중의 의견을 무시한 이러한 몰아붙이기식이 자리하고있다.

환경단체들을 비롯해 GM반대 단체들이 “몬산토를 비롯한 GM종자 업체들이 인간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해왔다. 우리 인간은 그동안 실험 동물이었다”고 극단적인 용어를 쓰며 항의하고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필자는 이렇게 묻고 싶다. “그러면 GMO가 과학적으로 무해하다고 입증할 수 있는가?” 

쉽게 이야기해서 만약 GMO가 안전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쥐와 같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실험을 거쳐야하며, 거기에서 안전하다는 것이 판명되면 다시 사람을 대상으로 한 2차 임상을 거치고 난 후에야 비로서 그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마치 새로운 신약이 시중에 판매되기 앞서 거치는 검증 과정처럼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유전자변형(GM) 기술에 의해 생산된 제품의 유해, 무해를 이러한 신약과 같은 검증절차를 통해 따질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GM의 결과는 몇 십년이 아니라 몇 백 년 후에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세대가 아니라면 우리의 후손에서 나타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GMO는 결코 불량 식품도 아니며 무허가 업체가 만들어낸 제품도 아니다. 국가가 공인한 제품이다. GMO는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일반 식품에 비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해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 꺼림칙하다고 생각해 멀리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이 두 부류의 소비자들에게 당연히 선택권을 제시해야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자유를 위해 그 제품이 어떤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

혹시 식약처는 GM표시제가 마치 인종차별처럼 생각하고있는 것은 아닌가? 사실 국내 한 식품 업체 관계자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꼭 같이 다 식품인데 굳이 GM표시를 할 필요가 있는가? 그저 먹으면 되지 왜 구분하는가?" 좀 어이없는 이야기로 들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꼭 같은 어이 없는 이야기가 미국에서도 나온다는 점이다. “왜 백인과 흑인을 차별하듯이 GM식품을 차별하는가?” GMO표시제가 과연 차별의 문제인가?

한발 물러서서 GMO가 정말로 안전하고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주장을 존중하자. 그렇다고 소비자들은 GMO완전표시제를 요구할 수 없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정말 ‘식품 차별’이라도 되기 때문인가?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다. GMO완전표시제가 국가안보에 커다란 위해가 되는 사항은 아니지 않는가? 정부는 GMO완전표시제를 이행하라. 아주 기초적인 민주주의적 요구다. hgkim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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