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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또 적자…"아직 탈원전 시작도 안했는데"
한전 1분기 또 적자…"아직 탈원전 시작도 안했는데"
  • 정상명 기자
  • 승인 2018.05.16 15:03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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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가동률 하락·유연탄 가격 상승이 주원인
"재가동 원전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될 것"
한국전력 본사 사옥
한국전력 본사 사옥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한국전력(사장 김종갑)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원전 이용률 하락과 국제 유연탄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탈(脫)원전·석탄이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이같은 적자는 향후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6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 15조7050억원, 영업손실 1276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적자 규모를 이어갔다.

지난해 1분기 한전은 1조46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원자력과 화력발전 사업부문에서 각각 7384억원, 1조52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원자력과 화력발전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5.37%, 19.18% 급감했다.

특히 원전의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원전 가동률은 75.2%였으나 올해 1분기 56.4%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강화된 원전 점검으로 인해 가동 중단한 원전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월성1·2호기, 고리2호기, 한울5호기 등 총 8기의 원전이 멈춰선 상태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해 원전 예방점검 강화로 일시적으로 가동중단된 원전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지 탈원전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다"며 "올해 상반기 재가동에 돌입하는 원전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국제 유연탄 가격은 t당 88.41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66.03달러) 대비 약 34% 올랐다. 유연탄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서 석탄화력 발전사의 원가율도 악화되는 추세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단가도 1년 새 평균적으로 10% 가량 상승했다.

(자료=아시아타임즈 취합)
(자료=아시아타임즈 취합)

아직 본격적인 탈원전, 석탄 정책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수익성 악화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에너지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정부는 지난해 에너지전환(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현재 7%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신규원전 건설계획을 백지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부는 지난해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시작으로 월성1호기 조기폐쇄까지 거론했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 전환을 선언했지만 당장 폐쇄되는 원전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에너지믹스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전망이다. 

에너지전환 로드맵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정책이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뜨거운 감자'였던 신고리5·6호기를 포함해 신고리3·4호기, 신한울1~4호기, 천지1·2호기 등의 원전이 향후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가동 중인 총 24기의 원전은 2022년까지 28기로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 믹스 변화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이 5년 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면서 이는 차기 정부에게 큰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동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명박 정부때 유가가 150달러까지 올라 한전 적자가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전기요금 인상을 하지 않았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 전기요금이 많이 오른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한전 적자와 탈원전은 별개로 봐야한다고 지적한다. 노 연구위원은 "지금 발생하는 한전 적자는 원전 가동률이 낮아지고 국제 에너지 가격 인상이 주요 원인"이라며 "재생에너지, LNG를 늘리면서 생기는 인상요인은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이고 장기적으로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m780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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