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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전관리교육 받았다 서명해달라"...이마트, 잇단 사망사고에도 조직적 '허위 서류작성'
[단독] "안전관리교육 받았다 서명해달라"...이마트, 잇단 사망사고에도 조직적 '허위 서류작성'
  • 문다애 기자
  • 승인 2018.05.17 01:28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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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 받았다고 서명해달라 사내 메일
73%, 안전교육 받지 않은 상태에서 허위서명 요청까지
이마트 노동자가 안전관리 소홀로 사망한지 한 달이 넘어가지만, 이마트의 안전관리 교육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 사망사건 관련 지난달 국회서 진행된 마트노조 기자회견(왼쪽 위),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오른쪽 위), 안전교육이 없었다는 이마트 근로자 문자 메세지(왼쪽 아래), 이마트 전경(오른쪽 아래)(사진=각 이미지 합성)
이마트 노동자가 안전관리 소홀로 사망한지 한 달이 넘어가지만, 이마트의 안전관리 교육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 사망사건 관련 지난달 국회서 진행된 마트노조 기자회견(왼쪽 위), 정용진 신세계부회장(오른쪽 위), 안전교육이 없었다는 이마트 근로자 문자 메세지(왼쪽 아래), 이마트 전경(오른쪽 아래)(사진=각 이미지 합성)

[아시아타임즈=문다애 기자] 이마트 노동자가 안전관리 소홀로 사망한지 한 달이 넘어가지만, 이마트의 안전관리 교육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회사 측은 노동자들이 교육을 이수한 것처럼 조직적으로 허위 서류를 꾸민 정황도 포착됐다. 

앞서 이마트에서는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의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안전관리 소홀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마트는 곧바로 지난달 안전관리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공표했다.

하지만 최근 마트노조가 자체적으로 안전관리 교육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회사 측의 약속은 사실상 허언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이마트 근무자를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매월 안전보건 교육을 받는다는 근로자는 전체 응답자  492명 중 162명(32.9%)에 불과했다.

더 큰 문제는 안전교육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허위서명을 요청해왔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73%(356명)에 달했다는 대목이다. 사망사고 이후에도 이마트의 보여주기식 안전관리 교육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사실상 안전교육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교육을 받았다는 서명만을 강요해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사내 메일과 이마트 근로자의 제보 메세지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마트 안전관리자가 근로자들에게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증빙에 필요한 서명을 요구하는 메일 화면(사진=본지 제보)
이마트 안전관리자가 근로자들에게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증빙에 필요한 서명을 요구하는 메일 화면(사진=본지 제보)

사고 발생 전인 지난 3월 5일 이마트 안전관리자는 이마트 직원들에게 7일까지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서명을 받아달라며 직원들에게 사내 메일을 돌렸다. 이 관리자는 시간이 별로 없다며 메일을 전달한지 이틀 뒤인 7일까지 서명을 완료해 줄 것을 촉구하기까지했다.

사실상 안전교육은 진행되지도 않았고, 그저 받은 척하며 필요한 서류에 허위 서명만 강요하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메일에는 “교육 관련해 서명을 해야되서 AM님, 담당님들에게 부탁드린다. 각 PC별로 서명해야 될 (안전관리교육을 받았다는 증빙)서류를 분리해 A총무가 가지고 있다”며 “시간이 별로 없어 금주 수요일 7일까지 완료해달라. 한 번만 도와달라”고 기재돼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허위서명은 일상적이었다”며 “현장 근로자들은 안전교육의 내용이 뭔지도 전혀 모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사망사건 이후 이마트 측에서 안전관리교육을 강화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교육을 받은 인원은 전체의 30%에 불과하다. 이는 사망사건들에 대한 반성이 없고 그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기만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이마트 근로자의 메세지(사진=본지 제보)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이마트 근로자의 메세지(사진=본지 제보)

사고 즈음인 지난 4월 3일, 이마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제보 메시지에 따르면 “근 몇 년동안 어떤(안전관련)교육도 받은 적이 없다. 지지난주 싸인 열 개인가 열두개인가, 내용도 모르고 대기실에 던져놓고 빨리하래서 (서명)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어 “나중에 사고가 나면 (이마트는) 직원들이 교육받고 사인했다고 증빙보여주겠죠, 누구도 그 내용을 읽어본 사람은 없다, 종류도 많고 시간도 없기 때문”이라고 명시돼 있다.

근로자들이 충분히 내용을 숙지할 만큼 시간을 제공하지 않고, 그저 빨리 서명만 해 넘기라고 독촉하는 이마트 관리자들 때문에 안전관리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 측은 “안전관리 교육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사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전관리 교육은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황당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d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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