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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미래 칼럼] 어느 학생부종합전형 경험자 이야기
[청년과미래 칼럼] 어느 학생부종합전형 경험자 이야기
  • 청년과 미래
  • 승인 2018.05.17 09:43
  •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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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이지수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요즘 대입전형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특히 이른바 수시, 수시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성적순이 아니라 학생이 고등학교 생활 3년간의 다양한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학종만을 3년간 준비해 대입을 치루며 느꼈던 경험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첫째,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 필자가 나온 고등학교는 서울 서부지역의 일반고이다. 한 해에 여러 분야의 대회가 있고, 필자 또한 여러 차례 참가했다. 어떤 학원에도 다니지 않던 필자는 대회에 쓸 대본도 직접 준비하고 발표준비에 집중했다. 사실 학원에 다니던 친구들은 학원 선생님에게 대본을 첨삭받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 개개인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각각의 형편과 역량을 알고 있었고, 각자의 수준에서 발전 정도를 평가했기에 오히려 소위 ‘성적 좋은 모범생’들이 아니라 해당 대회에서 좋은 능력을 보이는 학생들이 입상할 수 있었다. 다른 여러 분야의 대회에서도 전반적으로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둘째, 잘 하는 아이들에게 기록이 몰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은 성적이 좋은 아이들의 생활기록부를 채워주는데 집중했고, 따로 부르며 관리해주었다. ‘대입 실적’을 위해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관심을 받고 상대적으로 공부 외적인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묻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그러한 점을 인지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직접 자신의 특기와 취미 등을 적어내도록 했다. 또한 쓰인 내용의 사실 확인 뒤 생활기록부에 실제로 반영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교별로 오는 진로 교사 분을 통해 스펙을 일관성 있게 쌓는 방법도 꾸준히 조언 받게 했다.

셋째, 복불복과 같은 생활기록부의 기록과 선생의 권한에 대한 내용이다. 이것이 학종의 가장 치명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학생과 선생의 사이가 안 좋아진 이후로 선생이 학생 생기부의 인성 부문에 안 좋은 평가를 쓴 경우를 지켜보았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객관성이 필요하다. 대안을 제시해보자면, 아예 학교별 교육청 파견 학종 감독관을 두는 것은 어떨까 싶다. 특히 생활기록부와 같은 경우는 선생과 학생의 개인적 관계 혹은 역량에 따라 내용의 질과 양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부와 학계가 협력해 학종 가이드라인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그 가이드라인을 통해 교육받은 전문 감독관들이 학교별로 내려와 부서를 따로 만들어 생기부 기입을 관리한다면 한 층 더 공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생부종합을 두고 ‘금수저 전형’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필자를 비롯해 지극히 평범한 필자의 친구들은 오히려 정시보다 개인을 정성적으로 평가해주는 학종에 기대를 걸고 입시를 준비해나갔다. 정시는 성적순으로 깔끔한 입시결과를 낼 수 있으나, 정시가 완벽하지는 않았기에 수시가 나왔다는 것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서로 비방하는 대신에 합의점을 찾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ynfacade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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