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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칼럼] ‘현대인의 자화상’
[정균화 칼럼] ‘현대인의 자화상’
  •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승인 2018.05.17 08:39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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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좋은 삶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치 있는 것만 남길 수는 없을까’, ‘인생의 주도권은 어떻게 쥘 수 있을까’, ‘세상의 말에 속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된 편견과 반복하고 있는 잘못된 습관을 바꿈으로써 멈춰 있던 인생이 움직이는 것을 느껴보자. 인생의 함정들을 잘 피해가는 ‘영리한 행복의 기술을 알려주는 『불행 피하기 기술. 著者 롤프 도벨리』이다.

어떻게 해야 바람직하게 살 수 있을까? 운명은 어떤 역할을 할까? 돈은 어떤 역할을 할까? 행복의 정체는 뭘까? 이런 질문에 수많은 답이 있었지만, 많은 답들이 결국엔 실망스러웠다. 왜 그럴까? 사실 좋은 삶은 대단한 뭔가를 추구하기 이전에 멍청한 것, 어리석은 것, 잘못된 것 등을 피할 때 이루어진다. 문제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안 하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더 나은 미래, 더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준다는 수많은 해답들이 있었다. 왜? 한 가지 개념, 한 가지 법칙만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조용히 생각의 변화를 일으킬 때다. 한 가지 혹은 몇 안 되는 원칙으로 파악하기에 세상은 너무 복잡하다. 안타깝게도 더 복잡해질 것이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내가 마주해야 하는 난관들의 종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사실 좋은 삶은 대단한 뭔가를 추구하기 이전에 멍청한 것, 어리석은 것, 잘못된 것 등을 피할 때 이루어진다. 저자는 냉철한 기업가, 능력 있는 투자가, 인기 있는 강연 가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식인답게 재치와 유머, 따끔한 통찰력이 가득하다. 우리가 맨 날 빠지는 인생의 함정들을 잘 피해가는 비밀을 알아보자.

어떤 부탁을 받으면 나는 5초간 생각하고 나서 결정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거절한다. 모두에게서 사랑 받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고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그 반대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보라. 부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당신을 몰인정한 사람으로 치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성공한 이들은 ‘아니오.’를 말한다.’ 중에서> “내가 원하는 건, 내가 지금 바라는 건 위안뿐이오.”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구원을 끝내 얻지 못하더라도, 상처가 완전히 나을 수 없다 해도 “내가 사랑하고 또 나를 사랑해 준 사람”에게 ‘위안’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삶은 충분히 살 만하다.

어딘가 있을지 모를 구원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이야기 『위로받지 못한 사람들,著者가즈오 이시구로』 있다. 젊은 날 놓쳐 버린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좌절감에 몸부림치는 ‘라이더’의 모습 위로, 지난날들에 대한 회한과 죄책감을 안고 살지만 해결할 바를 모른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이 쓸쓸하게 겹쳐진다. 초현실적인 배경에서 펼쳐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라이더와 꼭 같은 당신 마음에 잔잔하고도 깊은 여운을 전해 줄 것이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성공을 위해 버려야 했던 가치들을 되살리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과정이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경계가 없는 몽환적(夢幻的)인 배경에서 펼쳐진다.

젊은 날 놓쳐 버린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좌절감에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모습이, 지난날에 대한 회한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초현실적인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쓸쓸한 자화상과 심리를 그려냈다. 유명 피아니스트인 주인공 라이더가 성공을 위해 저버려야 했던 가치들, 즉 사랑, 가족, 부모, 어린 시절의 우정을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나 결국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는 과정을 단정한 문체와 섬세한 분위기로 담담히 그려 냈다.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경계가 가뭇없는 몽환적인 배경에서 전개되는 이 소설에서는 초기작 세 편에서와는 달리 초현실적이고 실험적인 작풍이 돋보인다. 어딘가 있을지 모를 구원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 머물지 못한 채 부유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빚어내는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고독의 하모니이다.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그려 낸 ‘현대인의 쓸쓸한 자화상’이다. “만약 당신이 달을 놓쳐서 슬퍼한다면, 수많은 별빛마저 놓치게 될 것입니다.” <타고르>


tobe42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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