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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청년도 같이 살아요"...청년임대주택 무산위기에 호우 속 '외침'
[현장] "청년도 같이 살아요"...청년임대주택 무산위기에 호우 속 '외침'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5.17 16:12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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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청년정당 우리미래를 비롯한 청년들이 서울 시청 앞에서 청년 임대주택을 반대시위에 맞서 "청년들도 집에 살고 싶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영봉 기자)
17일 청년정당 우리미래를 비롯한 청년들이 서울 시청 앞에서 청년 임대주택을 반대시위에 맞서 "청년들도 집에 살고 싶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아! 청년들도 집에서 살고 싶어요. 같이 살아요.”

17일 오전 10시 하늘에서 비가 쏟아 내리다 말다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각자 챙겨놓은 우비를 입고 청년임대주택을 지키겠다고 서울시청 앞에 모였다.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었을까? 청년들은 10미터가 넘는 거대한 플랜카드를 몇 번씩이나 흔들며 현재 건립중인 청년임대주택을 지키기 위해 목청을 높였다.

이날 청년들이 궂은 날씨에도 시청 앞을 찾은 이유는 최근 서울 곳곳에서 청년임대주택사업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 속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시청 반대편에서는 청년임대주택 건립을 반대하는 성내동 주민들의 시위도 진행되고 있었다.

청년임대주택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청년임대주택으로 인해 떨어지는 집값과 △생활문제(불안한 노후) △청년범죄(혐오시설) △민간업자 특혜 문제 등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청년임대주택에서 살고 있은 박향진씨 발언모습 (사진=김영봉 기자)
청년임대주택에서 살고 있은 박향진씨 발언모습 (사진=김영봉 기자)

◇청년임대주택 입주자 “청년임대주택을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청년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박향진씨는 이날 주민들의 임대주택 반대에 대해 이해한다면서도 “청년들이 들어온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시설로 분류되고 인식되는 것이 안탑깝다”며 설득에 나섰다.

박 씨는 “대학에 와서 월세의 고민을 떨쳐 본적이 없다”며 “그런데 이렇게 임대주택으로 인해 반대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다. 불안한 삶이나 안정된 노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들, 불안한 사회를 살아가는 같은 사람으로서 공감이 되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불안한 마음으로 저희의 삶도 같이 봐주면 좋겠다”며 “(청년들이)월급을 얼마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월세는 50만~60만원이 넘는다. 그렇다고 좋은 집도 아니고 고시원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데도 이정도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에게 대안이 있다면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임대주택이다. 사실 저는 임대주택에 들어가서 훨씬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었고 이후 다음을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었다”며 임대주택 건립을 반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17일 청년들이 서울시청광장에서 대형플랜카드를 흔들며 "청년들도 집에서 살고 싶다"를 외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17일 청년들이 서울시청광장에서 대형플랜카드를 흔들며 "청년들도 집에서 살고 싶다"를 외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서울에 저렇게 집이 많은데 내 집은 어디?

우인철 청년정당 우리미래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청년임대주택 무산을 막기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우 예비후보는 “서울에 이렇게 많은 아파트와 집들이 있어도 어디에도 내 집은 없다”며 “월 150만원을 벌어 50만원을 월세로 부담하고 명목도 불확실한 관리비에 10만원을 더 부담하고 나면 남은 건 불안한 미래다. 이 땅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노동의 최전선에 내몰린 청년들을 위한 따뜻한 보금자리는 어디에도 없다”고 청년주거문제점을 짚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청년범죄에 대해서 “청년들이 들어오면 우범지대가 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 이는 열심히 살아가는 수많은 청년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청년들은 예비범죄자도 아니고 빈민도 아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딸이다”고 항변했다.

그는 “청년임대주택은 반드시 지어져야 한다”며 “일부 주민의 반대와 현수막에 무산되거나 연기된다는 비겁한 선례를 남긴다면 앞으로 어디에도 짓기 어려워지며 우리의 미래인 청년들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일이 몇몇 반대논리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청광장에는 청년임대주택을 사수하자는 청년들과 철회하자는 주민들 간의 집회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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