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5-28 17:03 (월)
[김윤형 칼럼] 안동댐 오염 방관한 수자원공사, 이제는 눈뜨고 귀 열어야
[김윤형 칼럼] 안동댐 오염 방관한 수자원공사, 이제는 눈뜨고 귀 열어야
  • 김윤형 한국외대 상경대학 명예교수
  • 승인 2018.05.17 15:18
  • 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윤형 한국대 상경대학 명예교수
김윤형 한국대 상경대학 명예교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을 넘어 섰다. 많은 것이 바뀌었고, 그 중 상당수 개혁 과제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4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변화시켜 나갈 정책들이 내심 기대가 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좀처럼 뚜렷한 답이 없다. 환경 전문가와 과학자가 아니라 시민단체 출신들이 환경 정책을 이끌고 있기 때문일까.

문제가 되는 현상에 대한 기술적 분석과 진단은 보이지 않고, 각 지역별로 환경 운동가들이 산발적으로 제기하는 논란만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일련의 논란과 고민들을 큰 틀의 정책으로 안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 아닌가.

얼마 전 '아시아타임즈'는 안동댐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된 2건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환경 사진작가 김도환 씨의 '현장고발'이다. 김 씨에 따르면 안동댐은 수자원공사와 안동시의 방치 속에 48만평 가까이 되는 불법 경작지로 썩어 들어 가고 있다. 퇴비, 시비는 물론이고 농약과 폐비닐까지 하천에 흘러 다니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안동댐은 '중금속 오염' 때문에 한참 문제가 됐었다. 강바닥에서 나오는 중금속 성분들이 70km미터 가까이 떨어져 있는 모 제련소 때문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김 작가는 뼈 있는 질문을 던졌다. "안동댐에서 북쪽으로 10 킬로미터만 올라 가도 1급수인데, 안동댐에만 들어 오면 5급수가 된다" 생각보다 가까이에 주 오염원이 있다는 이야기다. 안타깝게도 김 작가와 같이 깊이 있는 관찰을 하는 환경 운동가는 달리 보이지 않았다. 물고기 폐사 원인이 '중금속' 때문이라며 피를 토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12월 김 작가에게 공개한 자료 중에서 "물고기의 폐사 원인으로 높은 유기오염 농도를 들 수 있다"고 제시했다고 한다. 물고기가 중금속이 누적돼 죽었다기보다는 다른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해 감염됐다고 보는 게 맞다는 것이다. '잉어봄바이러스 병'에 걸려 계속 폐사하고 있는 물고기들의 모습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전직 시의원 출신 환경운동가는 "국가 기관이 사기를 치고 있다"는 주장을 하며 웃지 못할 촌극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자신이 안동댐 문제를 환기할 때에는 국가 기관의 힘을 빌더니, 상황이 바뀌면 국가 기관을 공격하는 모양새가 영 마뜩치 않다. 환경부와 유관기관은 이런 인물들에게 '안동댐상류환경관리협의회' 위원직을 맡겼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분란 속에서 수자원 공사는 제대로 된 자기 일을 하고 있는가. 농지도 아닌 홍수조절용지에 야만적인 농사를 짓도록 방치한 수자원공사는 '낙동강 사람들'이라는 포럼을 만들어 놓고, 4대강 반대 운동가들과 교수들을 대거 위원으로 위촉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농업 오염과 축산 폐수 기반의 안동댐 오염에 대해서는 눈을 가린 채 말이다.

필자가 보기에 수자원공사는 물, 땅 그리고 농업(식량)이라는 3대 자원을 철저히 우롱하고 있다. 이 후안무치한 공공의 부패를 그냥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인가.

김윤형 한국외대 상경대학 명예교수, 전 동력자원부 기획국장 webmaster@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