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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조선업계에 ‘노사 갈등’ 암초…위기 키우나
불황 조선업계에 ‘노사 갈등’ 암초…위기 키우나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5.18 1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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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사 상견례 이후 3차 교섭…기본급 놓고 ‘평행선’
대우조선 노조는 기본급 인상 + 하청 최저임금 문제해결 촉구
삼성重도 올해 3년치 임단협 과제로
노사 줄다리기 심해 합의까지 난항 예상…장기화 조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불황의 조선업계가 노사갈등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허우적대고 있다. 대규모 희망퇴직에 이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까지 맞물리면서 사측과 노동조합 간 팽팽한 기 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측이 실적 악화에 따른 기본급 동결·경영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담은 개정안을 노조에 내놓자 이 회사 노조 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 8일 노사 상견례를 거쳐 15일 2차 교섭 이후 17일 3차 교섭을 재개했지만 사측과 노조 간 입장차가 평행선을 달리며 노사갈등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측이 지난달 희망퇴직을 받은 게 도화선이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월 일감 부족에 따른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사측과 유휴인력 휴직·교육에 합의한 만큼 근속 10년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은 일방적인 정리해고”라고 반발했다.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가 파업 찬성으로 나온 가운데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뒤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19일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을 비롯한 연차별 조합원 임금격차 조정,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올해 임단협 개정안으로 사측에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동결과 함께 임금 일부 반납 등을 담은 개정안을 제시해 노사 간의 간극을 넓혔다. 노사는 매주 2회 교섭을 진행해 이견을 좁히겠다는 방침이지만 양측 입장차가 확실한 만큼 합의점 도출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도 노사갈등이 심상치 않다. 이 회사 노조는 올해 기본급 4.11% 인상을 임단협 협상안으로 정하고 모든 직급 단일호봉제, 하청 노동자 시급 인상 등을 요구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흑자전환 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수조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된 만큼 여론을 의식해 노조의 임금인상을 쉽사리 받아들이긴 힘들 것이라는 게 다수 시각이다.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노조의 단체행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 또한 상황이 녹록치 않기는 매한가지다. 회사는 올해 희망퇴직 실시 계획이 잡혀 있다. 인력 규모를 최대 40% 줄이기로 한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또 이달 재개될 노사 간 협상 테이블에서는 2016~2018년 임단협을 한꺼번에 처리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노사는 2016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올해까지 협상을 잠정 보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3년간 협상을 보류해온 노조의 기대치와 회사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비용절감 추진이 불가피한 사측의 입장이 배치돼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몸집 줄이기에 방점을 둔 사측과 노조의 요구안 사이에 간격차가 크다보니 협상 과정이 가시밭길이 되기 십상”이라며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서 무엇보다 노사의 합심(合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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