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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기 추도식...다시 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연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9주기 추도식...다시 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연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5.23 18:18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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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유튜브 캡쳐)
지난 2002년 대통령 후보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모습 (사진=유튜브 캡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을 맞아 노 전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당시 대통령 후보 출마연설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노 대통령 후보는 “조선 건국 600년 동안 권력에 맞서서 한 번도 권력을 바꿔보지 못했다”며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만이 이제 비로서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연설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아래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출마연설 中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꿔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을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 벌어지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야 했다.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의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 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 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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