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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갤S9 1+1, G7 30만원'..."법 지킨 저는 글로벌 '호갱'입니까?"
[뒤끝토크] '갤S9 1+1, G7 30만원'..."법 지킨 저는 글로벌 '호갱'입니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8.05.27 02: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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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서는 LG전자 최신 스마트폰 'G7 ThinkQ'를 30만원대에 살 수 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서는 LG전자 최신 스마트폰 'G7 ThinQ'를 3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는 '호갱'이라는 말. 하루 이틀 나오는 말이 아니죠. 애국심이 대단한 걸까요. 100만원짜리 스마트폰도 꼬박꼬박 잘 사줍니다. 그것도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요.

그래서일까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신 스마트폰을 선보일 때마다 국내 소비자 역차별 논란도 따라다닙니다.

이달 18일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7 ThinQ(씽큐)'를 출시했지요. 출고가는 89만8700원. 국내 이동통신사로부터 공시지원금을 받아 사면 최대 23만원을 아낄 수 있답니다. 단, 10만원 정도의 요금제를 사용해야한다는 전제가 붙어서요.

그렇다면 해외에선 어떨까요. 현재 미국 이통사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AT&T, T모바일 등에서는 자사 홈페이지에 G7 씽큐를 50% 할인가에 판매한다고 대문짝만하게 붙여놨습니다. 24개월 무이자할부로 사면 100달러를 돌려주고, 쓰던 폰까지 반납하면 50%를 추가로 할인받는 식입니다. 대략 30만원대로 살 수 있다는 얘기지요.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3월 16일 출시된 '갤럭시S9'은 1위 통신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에서 한대사면 한대를 더 주는 1+1 행사를 진행하더군요. AT&T에서는 24개월 무이자할부로 구매하면 출고가 절반을 할부기간에 걸쳐 페이백해줬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통신사에서는 이러한 파격 행사가 열리지 않죠. 이통사들은 스마트폰을 제조사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기 때문에, 제조사가 제안하지 않은 이상 프로모션 진행이 어렵답니다.

삼성전자에 물어봤더니 해외 통신사의 파격 프로모션이 해당 통신사 자율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며, 국내 통신사들도 진행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라고 반박하더군요. LG전자는 가격공시제가 도입되고 국내외 단말기 판매가격이 달라질 수 없다고 하네요. LG전자의 주장은 아마 출고가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통사와 제조사는 앞에서는 서로 책임을 미루지만, 뒤 돌아보면 뒤에서 서로 배를 채워주는 구조라는 겁니다.

우리나라 소비자가 해외 가격에 국산 스마트폰을 사려면 '불법'을 저질러야해요. 이는 단통법 때문인데요. 단통법은 같은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매하더라도 어떤 소비자는 비싸게, 어떤 소비자는 싸게 사는 불평등한 구조를 깨기 위한 취지였으나, 결국 모두가 휴대폰을  '비싸게' 사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악평을 받고 있지요.

지난 갤럭시S8 대란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감시'가 심해지자 이통·제조사는 전처럼 불법보조금을 확 풀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음지에서 저렴한 최신 스마트폰이 거래되고 있어요.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스마트폰을, 결국 불법적으로 사야한다니.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씁쓸합니다. 특히, 법을 지키면 호갱이 된다는 현실이 무척이나 안타깝네요.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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