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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조선 빅3…"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
갈 길 먼 조선 빅3…"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5.27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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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고삐 속 3조 원대 컨선 20척 수주전 사활
“유가·친환경규제 기회인데”…인건비·후판가 인상 등 난제도 여전
지속적인 물량 확보가 관건
지난해 7월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지난해 7월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원화 강세·후판(두께가 최소 6mm 이상인 두꺼운 강판) 가격 인상 등 여파로 1분기 홍역을 치렀던 조선사들이 마른수건 짜기 작전에 돌입했다.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는가 하면 국내 최대 선사인 현대상선이 발주한 초대형 상선 수주에 사활을 거는 등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존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직·휴업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15·2016년에 이어 지난달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회사는 현재 11개 도크 중 3개(4·5·군산 도크)의 가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유휴인력이 현재 1000여명에서 오는 8월이면 2000여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조선업권에는 최근 희망퇴직 등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000명이 넘어서는 인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2016년 자구계획안을 제출한 이후 꾸준히 직원 수를 줄여왔으며 올해도 희망퇴직자 신청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실시한 순환 휴직을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도 희망퇴직으로 인력 규모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여기에 조선 빅3는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와 각종 선박 환경규제 등 조선 업황에 영향이 될 만한 요인들이 대부분 업계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이를 관망하면서 당장 대규모 발주가 발생하고 있는 상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나란히 적자 전환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현대상선이 발주한 3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해운재건 5개년 계획 일환)을 두고 상선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는 2011년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5척을 발주한 지 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인 만큼 수주절벽으로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모처럼 만의 기회인 셈이다.

현대상선은 6월 이전 컨테이너 발주를 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에선 납기일이 촉박해 조선 빅3가 20척의 수주를 나눠가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현대상선과 최대주주(산업은행)가 동일한 대우조선해양이 더 많은 수주를 확보할 것이라는 시각도 일부 상존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수주 상황도 나쁘지 않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는 총 54척, 44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정, 올해 수주 목표액(132억 달러)의 3분의 1 정도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총 14척, 15억8000만 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일감 확보를 위해 시황 개선이 예상되는 LNG선·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8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3척, 특수선 1척 등 총 22척 약 26억1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약 36%를 달성하며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잖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주절벽에 따른 타격이 워낙 컸던 탓에 물량은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며 “또 높은 선박 건조원가를 낮추려면 인건비를 줄여야하는데 잦은 노사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고, 최근에는 후판 가격 인상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라 여전히 난제를 안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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