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6-21 19:00 (목)
대한항공 직원의 촌철살인 "조중훈 선대회장님 자식 교육은 어찌..."
대한항공 직원의 촌철살인 "조중훈 선대회장님 자식 교육은 어찌..."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5.26 04:06
  • 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대한항공 직원 객실 희망이씨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STOP 4차 촛불집회'에서 무대위에 올라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25일 대한항공 직원 객실 희망이씨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STOP 4차 촛불집회'에서 무대위에 올라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조중훈 선대회장님, 직원들에게 자식교육은 시켜야 한다고 자녀 교육비는 꼭 챙겨 주신 것 압니다. 그런데 본인 자식 교육은 어찌 이리 시키셨습니까?”

대한항공 4차 촛불집회에서 무대 위에 오른 대한항공 직원 ‘객실 희망이’의 촌철살인 같은 말이다.

25일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STOP 4차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직원들의 자유발언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유발언대에 오른 객실 희망이씨는 조양호 일가의 갑질을 선대회장인 조중훈 전 회장의 교육철학을 빗대어 꼬집었다. 조 전 회장이 직원들 자식교육은 알뜰히 챙기면서 자기 자식의 교육은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희망이씨는 이날 벤데타 가면을 쓰고 무대 위에 올라 대한항공의 주인은 총수일가가 아닌 그동안 힘들게 일한 직원들과 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항공 총수일가는 더 이상 대한항공의 대표가 아니”라며 “그들은 우리의 순수한 노동 가치를 너무나도 하찮게 여겼고 우리 노동자들을 본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대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여기에 모인 우리 그리고 지급도 전 세계에서 힘써 일하고 있는 우리 동료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룬 곳”이라며 “사우 여러분 깨어나십시오! 우리가 없다면 그들도 없다는 것을 우리가 먼저 깨달아야 한다. 대한항공의 주인은 오너 일가가 아니라 우리들입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 여러분 저희는 국가의 공권력에 우리의 사주를 처벌해 달라 구걸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한항공의 2대 주주가 국민연금이고 그럼 국민여러분이 2대 주주이십니다. 이 대한항공의 주인인 국민여러분께 국가 사법 기관들이 공정한 수사를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객실 희망이씨는 그동안 총수일가의 갑질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희망이씨는 “그들이 아무리 소리 지르고 갑질 해도 그들은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며 “그들이 하라면 해야 하는 줄 알았다. 예! 노예였다. 제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고 살았다는 것을 모른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노예가 아님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25일 대한항공 직원들이 4차 본 집회가 끝나고 명동에 있는 한진빌딩으로 행진한 뒤 조양호 일가에게 전하는 종이 비행기를 날렸다. (사진=김영봉 기자)
25일 대한항공 직원들이 4차 본 집회가 끝나고 명동에 있는 한진빌딩으로 행진한 뒤 조양호 일가에게 전하는 종이 비행기를 날렸다. (사진=김영봉 기자)

한편 이날 대한항공 4차 촛불집회가 끝나고 직원들은 종각역에서 명동 한진그룹 빌딩까지 행진했다. 직원들은 한진그룹 빌딩 앞에 서서 “내가 꿈꿔왔던 대한항공! 사랑한다.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는 대한항공 직원 객실 희망이씨의 자유발언 전문   

대한항공 총수일가는 더 이상 대한항공의 대표가 아닙니다. 

총수라는 자리에 앉아 대한항공 직원들을 위력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지도 모르는 사이, 같은 범죄자로 만들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한 총수 일가와 임원들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순수한 노동의 가치를 너무나도 하찮게 여겼고 우리 노동자들을 본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대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스무 살 갓 넘어서부터 대한항공에서 성심껏 일했습니다. 지난 저의 청춘과 열정이 함께 있는 곳이지만 회사 욕을 많이 했었습니다. 

애사심도 1도 없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현민 물벼락 사건이 터지고 대한항공이라는 명칭을 회수하라는 청원이 빗발치니 아쉽고 허무하고 서러웠습니다. 제가 십수년 간 근무한 이곳이 거대한 범죄 집단으로 비춰지는 현실에 가슴 아픕니다. 저의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한 것이 그들의 뱃속만 채워주고 불법과 비리를 저지르는 데에 이용됐다 생각하니 화가 납니다. 

그들이 아무리 소리 지르고 갑질을 해도 그들은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들이 하라면 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예! 노예였습니다. 제 스스로 그것을 인정하고 살았다는 것을 모른 채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노예가 아님을 선언합니다.

선배님들 지난 시간 혼자 핍박과 불공평한 대접을 받으며 투쟁하실 때 옆에서 그냥 있었던 저를 용서하십시오. 그땐 몰랐습니다. 그게 어떤 일이었는지...

후배님들 죄송합니다. 제가 입사할 땐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회사가 이 지경 될 때까지 그냥 있었습니다. 

요즘 세월호 아이들이 자꾸 생각납니다. 저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른이 돼 있었습니다. 그 꽃 같은 아이들을 4월 차가운 바다 속에 묻은 지도 4년이 흘렀습니다. 차마 사망신고를 못한 아이는 입영 통지서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계속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면 사회에 나올 때가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사회가 과연 그 4월 차디찬 바닷물 보다 따뜻한지...그리고 저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건지..
  
그래서 오늘 이 종각에서 크게 외칩니다. 

더 이상 대한항공의 총수 일가는 대한항공 자체가 아닙니다. 대한항공은 여기에 모인 우리 그리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 힘써 일하고 있는 우리 동료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룬 곳입니다. 사우 여러분 깨어나십시오! 우리가 없다면 그들도 없다는 것을 우리가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대한항공의 주인은 오너 일가가 아니라 우리들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대한항공이라는 이름 덕분에 그래도 국적항공기라고 비싼 요금에도 이용해 주신 국민들이 만들어주신 곳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는 국가의 공권력에 우리의 사주를 처벌해 달라 구걸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한항공의 2대 주주가 국민연금이고 그럼 국민여러분이 2대 주주이십니다. 이 대한항공의 주인인 국민여러분께 국가 사법 기관들이 공정한 수사를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십시오. 

그리고 더 나아가 국가 기관이 돈에 휘둘리지 않고 명명백백히 깨끗하게 수사 할 수 있도록 이 나라!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여러분이 잠시도 쉬지 아니하고 지켜봐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대한항공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라 다시 세우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제발 대한이라는 이름을 회수하자고만 하지 마시고 대한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러울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조중훈 선대회장님 직원들 자식교육은 시켜야한다고 자녀 교육비는 꼭 챙겨 주신거 압니다. 그런데 본인 자신 교육은 어찌 이리 시키셨습니까?

조 삼남매 너희들은 입사 시험부터 다시 치르고 돌아올 수 있으면 다시 돌아와라! 

이명희 사모님! 많은 승객들 앞에서 제게 소리치시고 윽박지르셨죠? 저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이제 그만하시고 본인 그릇에 맞는 자리 찾아 가십시오. 그릇도 안되는 사람이 너무 높은 자리에 앉아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괴롭습니다. 

25일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STOP 4차 촛불집회'를 열고 조양호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25일 대한항공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STOP 4차 촛불집회'를 열고 조양호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kyb@asiatime.co.kr


관련기사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