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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남방 영토 확장 농협은행…농업금융 '승부수'
신 남방 영토 확장 농협은행…농업금융 '승부수'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05.28 16:03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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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금융 노하우 전수로 빠른 진입 이미지 구축 가능
농기계금융으로 미얀마 공략…소액대출기관 인수해 캄보디아 진출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시중은행들이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지 은행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등 영토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큰 국가에서의 영업으로 실익을 얻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영업방식이나 리테일만으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도출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자신들만의 장점을 부각시켜 집중과 선택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남아 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농협은행의 글로벌영토 확장 전략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농촌이 많은 동남아시아에서 농업금융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며 새로운 활로를 뚫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9일 이대훈 NH농협은행장(가운데)이 미얀마 빈곤층 거주지역 내 Myot Oo Monastic 초등학교 학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지난 9일 이대훈 NH농협은행장(가운데)이 미얀마 빈곤층 거주지역 내 Myot Oo Monastic 초등학교 학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NH농협은행

농협은 과거 고질적인 농촌고리채 문제를 해소한 농업금융 핵심역량과 한국 농업·농촌의 발전을 이끈 영농지원, 생산·유통·판매시스템구축 등 농업 실물부문의 성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같은 농협만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농업국을 공략하고 있다.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진출전략(동남아시아 농업금융 슈퍼그리드 구축)을 수립하고, 중장기적으로 현지 특화 사업모델을 발굴·접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농협만의 특성을 살려 서민과 농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진출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충하고 향후 농기계사업, 농자재 판매, 농업유통망 구축 등 금융·생산·유통 사업을 연계하여 한국농협의 성공모델을 현지에 구현하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미얀마, 베트남 등 현지 당국과 만나 농협은행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통해 농업기술의 발전을 독려하고, 농업인들의 유동성이 메마르지 않게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협의 노력은 시장장벽이 높은 해외시장의 진입 벽을 낮추는 기회를 얻게 했다. 농협은행의 해외법인인 농협파이낸스 미얀마 지점은 법인설립 당시 현지 정부가 농협은행의 농업금융 부문 노하우와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한국계 금융기관 중 최단기간 내 사업인가를 승인해주기도 했다. 사업 2년차인 올해 고객수가 2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사업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협파이낸스 미얀마는 현재 중점 영업을 펼치고 있는 양곤을 넘어, 미얀마 최대 곡창지대인 에야와디주(州) 진출을 통해 사업영역과 고객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1월 농협금융지주와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현지 재계 1위 투(HTOO) 그룹 및 계열사 AGD뱅크와 손잡고 모바일·송금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중 농협은행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농업금융이다. 농협은행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농업 관련 특화사업의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농기계 금융사업이다. 농기계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상품을 출시하고, 법인이 보유한 농기계를 비용을 받고 일정 기간 대여를 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현재 농협은행은 미얀마 당국에 해당 사업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를 통해 현지 농업인들에게 편의성을 제고하고 농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하노이지점에 호치민사무소를 추가해 영업에 힘을 보탠다. 조만간 사무소 개설을 위한 금융당국 인가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사무소 개설후 시장조사를 거쳐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베트남 당국을 만났다"며 "베트남의 경우 이미 다른 국내 시장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우리만의 장점을 내세워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또다른 진출 국가로 캄보디아를 점찍었다. 2분기 내에 현지 소액대출기관 인수를 완료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캄보디아는 2차 산업이 없는 농업중심 국가로, 경작가능 면적이 넓고 수자원도 풍부해 농업 생산 잠재력이 큰 나라다. 이에 농협은행은 농업금융의 노하우를 현지에 전파해 현지 농업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하려 하고 있다.

또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지로 꼽히는 인도에도 올해 안에 지점 개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등 국가별 특성에 맞고 성공적으로 현지에 정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해외진출이 다른 은행보다 뒤늦은 탓에 똑같은 행보를 밟는다면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해외진출이 늦었고 경험도 부족해 그동안 효과적인 해외진출 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타행이 하고 있는 진출 방식과 사업모델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농협의 경험과 핵심역량을 잘 활용해 진출국과 상호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차곡차곡 정착시켜 나간다면, 향후에는 동남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진출영역을 더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농협은행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은 자신들의 무기가 가장 잘 통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는 2차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농업 중심 국가가 많은 반면, 농업 관련 기술은 발전하지 못했다. 때문에 농협의 기술 노하우를 전수해 농업 부문에서 성과를 얻게 된다면 현지 당국에서도 농협은행을 외국계 자본으로만 보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성장잠재력은 물론 향후 수익성도 밝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금리는 2~3%대인데 반해, 동남아 국가는 10~20%로 두 자릿 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 지역에서 농업인을 중심으로 저리의 대출영업을 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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