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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전쟁
대한항공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전쟁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6.03 16:11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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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블라인드 신고 전쟁이네요. 블라인드라도 사측에 밀리지 말고 미리 복사해놓고 줄기차게 올려봅시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근절 촛불집회에 이어 사측과 노동조합의 문제점을 알리는 블라인드 전쟁에 돌입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직원들이 사측과 노조에 대한 문제점을 게재 하고 있는 것인데, 관련 글을 올리면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신고해 계정을 쓰지 못하게 하는 방해의심 공작이 제기됐다는 지적이다.

3일 대한항공 블라인드 앱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 직원들이 이 같은 내용의 사측과 노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특히 대한항공 이 모 전 노조위원장(일반노조)의 무단결근을 알리는 글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직원들은 이 전 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임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아 행방이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익명의 단체카통박에 올린 블라인드 신고 관련 글 (사진=대한항공 단톡방 캡쳐)
최근 대한항공 직원들이 익명의 단체카통박에 올린 블라인드 신고 관련 글 (사진=대한항공 단톡방 캡쳐)

직원들은 문제제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이 전 위원장의 근태기록을 블라인드에 올리기도 했는데 임기가 끝난 이 전 위원장의 지난달(29일까지) 근태기록이 사진도 올라왔다. 대한항공 단체 협약 12조에 따르면 전임이 완료시에는 원직에 복직해야 한다.

이 같은 글이 5월 말부터 올라가자 블라인드에는 이 전 위원장 관련 글이 신고 되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누군가가 조직적으로 해당 내용의 글을 신고해 계정을 정지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한항공 단체 채팅방에는 블라인드에서 올린 글들이 신고당해 계정이 정지됐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다수 나왔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신고 된 사람 대신 다른 사람들이 글을 올려야 한다며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 직원은 “이 전 위원장 근태관련 글을 올리면 신고 돼 직원들이 계정이 정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블라인드 앱상 익명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누가 신고한지는 모르지만 사측과 노조 측 사람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A씨는 “이 전 위원장 글 말고도 계속 신고처리 되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정보 침해, 비방, 욕설 등의 이유로 신고처리 되는 것인데 앞서 이 전 위원장 글의 경우 실명이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실명을 지우고 올려도 신고 당해 삭제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요일(1일)이후 이 전 위원장 글은 삭제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현재 관련 글들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블라인드는 이와 관련해 조직적으로 신고하는 사용자를 단속하고 있다.

A씨가 블라인드 측으로부터 받은 메일에 따르면 블라인드는 “저희 조직적 신고 시스템은 오늘만(5월30일)해도 3팀의 조직적 신고를 적발하고 사용자의 이용제한을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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