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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이란마저"…해외 수주 목마른 '대림산업'
"믿었던 이란마저"…해외 수주 목마른 '대림산업'
  • 정상명 기자
  • 승인 2018.06.04 15:0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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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금융제재로 금융조달 어려움 겪어…대림 "이미 예측한 리스크"
대림산업 사옥
대림산업 사옥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대림산업이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계약이 해지되면서 해외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4일 대림산업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등 대외 여건 악화로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사업에 대한 금융 조달이 완료되지 않아 계약이 무효화됐다"고 밝혔다.

해지금액은 2조2334억원으로 대림산업의 최근 매출액 대비 23.48% 규모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월 이 프로젝트 수주했다. 2016년 1월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후 첫 수주한 공사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 협상 탈퇴를 선언하면서 결국 자금을 조달하는데 실패했다. 지난달 31일까지 금융조달을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계약이 무효화된 것.

대림산업 관계자는 "미국의 대 이란 금융제재 때문에 보수적인 금융기관들이 금융약정을 꺼려해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신규수주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악재이기에 뼈아프다. 

2015년 말부터 대림산업의 수주잔고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2016년까지 전체 수주잔고는 30조원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25조7272억원까지 떨어졌으며 올해 1분기 말에는 25조원의 벽도 무너진 상태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으로 4조7298억원 가량인 해외 수주잔고는 이스파한 프로젝트가 빠지면서 반토막 났다.

일감 부족이 이어지자 대림산업은 3월부터 플랜트 사업본부 직원 1500여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대림산업의 매출에서 플랜트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해외사업장 부실로 인해 보수적 수주전략을 펼치면서 신규수주는 감소하는 추세다.

단위=억원 (자료=아시아타임즈 취합)
단위=억원 (자료=아시아타임즈 취합)

이같은 문제는 대림산업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다. 저가수주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이 돈이 안되는 사업은 입찰조차 하지 않는 등 보수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제재 여파로 인해 실제 계약 해지가 발생하자 이란에 진출한 다른 건설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3월 이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총 수주액이 약 3조8000억원에 달하는 '이란 사우스파12 2단계 확장공사'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사우스파는 금융조달과 관련해 아직 특별하게 확정된 것이 없다"며 "발주처와 합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측은 미리 예상했던 리스크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과 이란이 각을 세우면서 이스파한 계약해지는 어느정도 예측했던 일"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매출목표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중동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발표되지만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할 확률은 낮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사우디 광업공사 마덴이 발주한 약 1조원 규모의 암모니아 플랜트 EPC에 대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스페인의 인텍사가 최저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jsm780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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