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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매상연합회의 울분 "상생약속 어긴 현대카드"…이태원에 무슨 일이?
음반소매상연합회의 울분 "상생약속 어긴 현대카드"…이태원에 무슨 일이?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8.06.05 15:0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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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이보라 기자] 현대카드는 2년 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2층짜리 음반매장 바이닐앤플라스틱(Vinyl & Plastic)을 열었다. LP음반 4,000여종, CD음반 8,000여종이 비치돼 있는 이곳에는 바이닐앤플라스틱에서 운영하는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과 음악을 듣는 사람, LP판을 둘러보는 사람 등 꽤 많은 방문객들이 찾았다. 방문객 중에는 외국인도 있었다.

반면 5일 기자가 찾은 회현 지하상가 음반매장은 한산했다. 10개 정도되는 음반매장에는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은 커녕 구경하러 들어오는 사람도 찾아 보기 힘들었다. 음반소매상인들은 현대카드에서 바이닐앤플라스틱을 운영하면서부터 방문객들의 발길이 확연하게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회현상가 음반소매상인들은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 때문에 이곳을 찾는 손님이 없어 물건도 팔리지 않아 음반을 들여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울상지었다.

5일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음반매장 '바이닐앤플라스틱' 앞에서 폐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5일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가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현대카드 음반매장 '바이닐앤플라스틱' 앞에서 폐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회현 지하상가에서 음반매장을 운영 중인 한 소매상인은 “하루 매출이 아예 없는 날도 있다. 현대카드에서 음반매장을 운영하기 전에도 장사가 잘된 건 아니었지만 하루 매출이 아예 없는 날은 드문 일이다”며 “현대카드에서 회원에게 20% 할인제공으로 원가 이하로 판매하면서 물건이 팔리지가 않아 들여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는 현대카드가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날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박정철 전국음반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날 집회에서 “할인율은 상생안의 주요사항이었는데 현대카드에서 이를 어겼다”며 “상생약속을 위반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계속 진행한다면 겨우 명맥을 유지해오던 전국의 음반소매시장은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매장철수를 촉구했다.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틱 때문에 음반소매상들이 울분을 토로하는 것이 비약일 수 있겠지만 막상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현대카드의 상생안 불이행이 이들을 단체행동으로 이끌게 된 단초가 됐다.

현대카드에서 지난 2016년 6월 음반매장을 개장할 당시 음반소매상인들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소매상인들의 반발에 현대카드는 그해 7월 상생안(음반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Vinyl & Plastic 운영 기준 및 정책 안내의 건)을 내놓고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와의 갈등을 봉합했다.

상생안에는 ▲중고음반을 취급하지 않고 음반을 직접 수입하지 않음 ▲오프라인 매장의 추가 개설 및 온라인 판매방식을 도입하지 않음 ▲국내에 수입 또는 출시되는 음반당 수량의 2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취급 ▲현대카드 회원 할인은 10%를 초과하지 않음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다만 시즌오프,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등에 한해 연간 6회 이내, 총 120일 이하 기간 내에서는 현대카드 회원 혜택 조정이 가능하다.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가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하는 사항은 현대카드가 120일이 지났음에도 10% 이상 할인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지윤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장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음반시장이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에 타격이 클 것을 알고서도 할인기간을 현대카드에서 요구했던 90일보다 더 길게 120일을 줬는데 현대카드는 이조차 지키기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현대카드 측에 입장을 요구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lbr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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