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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에 한탕에 병든 암호화폐, 앓는 투자자…비정상일 수도?
해킹에 한탕에 병든 암호화폐, 앓는 투자자…비정상일 수도?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8.06.12 00:4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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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레일, 해킹으로 암호화폐 400억원 상당 도난
우수죽순 난립하는 거래소…감독 사각지대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지난 10일 새벽,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이 해킹을 당하면서 4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털렸다. 보안성이 확보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우후죽순 난립하고, 암호화폐를 통해 '한탕'을 노리는 일부 세력으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암호화폐 시장이 병들고,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이를 사전에 관리·감독할 곳이 없다.

'거래소 이용자 보호'를 기치로 세워진 한국블록체인협회측도 해당 거래소가 회원사가 아닌 탓에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진입규제보다 행위규제에 집중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다. 정부 규제도 문제지만 투자자 보호에 안이한 암호화폐 거래소 등을 퇴출시켜 건전한 시장을 조성하고 나아가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킹 당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 홈페이지/사진제공=코인레일
해킹 당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 홈페이지/사진제공=코인레일

12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거래량 7위에 해당하는 거래소 코인레일은 10일 홈페이지에 암호화폐 해킹 피해 사실을 알렸다. 펀디엑스, 애스톤, 엔퍼 등 암호화폐가 해킹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는 4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피해로는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거래소 유빗은 17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해킹 당했지만 보상은 30억원에 그쳤다. 이어 암호화폐 해킹 피해로 파산을 신청해 투자자들은 제대로된 보상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보안성을 최대 강점으로 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시장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 문제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암호화폐 자체는 안전하지만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거래소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일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코인레일이 지난달 31일 고의나 과실이 아닌 손해 발생시 책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약관을 개정했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며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불신을 보이기도 했다.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문제는 지속 제기돼 왔다. 보안성이 갖춰져 있지 않더라도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고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거래소에 책임을 지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암호화폐를 통해 한탕을 노리려는 일부 세력들이 들어와 난장을 부려도 이를 막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하소연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해킹에 무방비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난립하면서 거래소 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성장통이라고 하기에는 투자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인‧허가 등 진입규제나 업계 차원의 자정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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