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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오 칼럼] 웅어
[조재오 칼럼] 웅어
  • 조재오 경희치전원 외래교수·치의학박사
  • 승인 2018.06.12 11:50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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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오 경희치전원 외래교수·치의학박사
조재오 경희치전원 외래교수·치의학박사

요즈음 웅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필자는 한국전쟁이 끝난 오십년대의 초등학교 시절을 초등학교 교장 이시던 선친을 딸아서 경기도 김포에서 보내서 그 시절 한강 변에 대한 추억이 많다. 사오월 이면 웅어가 행주 나루, 양천(지금의 가양동) 까지도 올라와서 웅어철이 되면 약주를 즐기시던 선친이 선생님들과 웅어회에 약주를 드시고 얼큰해 오시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수년전 내자와 바람을 쏘이러 한강하류 대명리 포구에 간일이 있었는데 어시장 좌판에 웅어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어찌나 반가웠는지... 지금도 사오월 이면 한강하류에서 간간히 웅어가 나온단다. 지난주 말 대명포구 어시장에서 웅어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좌판의 웅어를 싹쓸이 하여 집에 가지고 와서 웅어 회를 뜨고, 회무침을 하여 가족들과 함께 예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마음이 풍족하였었다. 한강 뿐이 아니라 지금도 낙동강 영산강 금강 한강 하류에서는 예전에 비할 바는 아니 지만 사오월에 웅어가 잡히고 낙동강 하류에서는 웅어 축제까지 열리고 있어 사라져가는 기억 속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웅어는 청어목 멸치과 웅어속 어류로 우리 나라에는 웅어와 싱어 2종이 있으며, 싱어는 모양은 웅어와 비슷하지만 좀 작고 더 희소하다. 웅어는 회유성 어류로 맛이 좋아 조선시대부터 진상품으로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고 하며 뼈째 먹을 수 있다.

웅어는 위어(葦魚), 제어(鱭魚), 도어(魛魚) 로 불리며 학명은 Coilia ectenes JORDAN et SEALE. 혹은 Coilia nasus,로 불리우나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에 의하면 이 두종은 동종이명으로 지금은 Coilia nasus로 불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웅어는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납작하며 칼모양처럼 생겼다. 모양이 싱어(속칭 까나리) 와 비슷하나 가슴지느러미가 길고 몸길이가 길다. 몸빛은 은백색이며 몸길이는 30㎝까지 이른다.

웅어는 회유성 어류로 4∼5월에 바다에서 강의 하류로 거슬러 올라와 갈대가 있는 곳에서 6∼7월에 산란한다. 주둥이 위쪽에 긴 가시가 돌출해 있으며, 이동할 때는 이 가시를 뺨에 붙이고, 멈추어 쉴 때는 이 가시를 모래나 뻘에 박는데 배의 닻이나 마찬가지의 역할을 한다. 부화한 어린 물고기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바다에 내려가서 겨울을 지내고 다음해에 성어가 되어 다시 산란장소에 나타난다. 산란은 세 번쯤 하며 마지막 산란을 하고 나면 죽는다. 어릴 때는 동물성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다 성어가 되면 어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웅어는 성질이 급하여 그물에 걸리면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즉시 내장이나 머리를 떼어내고 얼음에 쟁여 놓는다. 회로 먹으면 살이 연하면서도 씹는 맛이 독특하고 지방질이 풍부하여 고소하며, 가을 진미인 전어와 비교되는 봄의 진미로 4~5월이 제철이며 뼈째로 먹는다. 6~8월에도 잡히지만, 뼈가 억세지고 살이 빠져 제 맛이 나지 않는다.

웅어는 강호(江湖)와 바다가 통하는 곳에 나며, 매년 4월에 소하(遡河: 하천으로 거슬러 오름)하는데 한강의 행주(杏洲: 지금의 幸州), 임진강의 동파탄(東坡灘) 상하류, 평양의 대동강에 가장 많고 4월이 지나면 없다고 하였다.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위어는 행주(幸州)에서만 나므로 지금 사옹원(司饔院)이 진상한다.”고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웅어를 잡아 조정에 진상하던 위어소(葦魚所)라는 곳이 한강하류의 고양에 있었다. 지금도 통일로 변의 행주나루 일대에서 대를 이어 웅어 회집이 성행하고 있다.


jaeoc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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