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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암초될까?…현대오일뱅크 상장 앞두고 '노심초사'
'유가' 암초될까?…현대오일뱅크 상장 앞두고 '노심초사'
  • 천원기 기자
  • 승인 2018.06.14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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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011년 데자뷰 될 수도"
구주매출-신주발행 등 상장방식에도 관심
최근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최근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올 10월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유가'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현대오일뱅크는 SK루브리컨츠와 올해 IPO 최대어로 꼽혀왔던 만큼 정유업계에 대한 시장의 낮은 눈높이를 극복하고 코스피 상장에 성공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던 현대오일뱅크가 유가라는 '돌발변수'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에도 코스피 상장을 노렸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도 유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정유업계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파로 유가가 오르면서 이듬해부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주식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고, 현대오일뱅크는 결국 상장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2016년 배럴당 30달러에 거래되던 두바이유 선물가격은 최근 70달러까지 폭등했다. 세계 주요 기관들도 국제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인 EIA는 작년 말 올해 북해산 브렌트유의 평균 거래가를 57달러로 예상했지만, 최근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수정했다. 세계은행도 애초 전망치 보다 높은 65달러로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유가 상승분이 예외 없이 실적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줄었다. 높은 고도화비율 덕분에 감소폭을 경쟁사보다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적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한 신용평가사의 관계자는 "아직 상장 계획에 대해 공개된 것이 없기 때문에 단정 지울 수는 없다"면서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방식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구주매출을 통한 상장이면 불황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으로 신규 자금이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다.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이 같은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신주발행을 통해 주식을 상장하면 현대오일뱅크의 신성장 동력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 시가총액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재무 상황은 많이 개선됐다"며 "어떤 방식으로 주식 시장에 상장할지는 업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wonki@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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