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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 ‘수주 훈풍’ 이어질까..."중국 넘어선다"
국내 조선업 ‘수주 훈풍’ 이어질까..."중국 넘어선다"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6.15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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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전 세계 발주량 절반 이상 ‘싹쓸이’
고부가가치선 앞세워 中 제치고 수주 1위
향후 발주량 둔화 가능성…조선사 간 출혈경쟁도 우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들의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업계가 모처럼 쾌재를 부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5월 한 달만 15척, 55만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감안한 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규모를 수주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0만CGT(35척)의 55%를 휩쓸었다. 같은 기간 경쟁국인 중국의 경우 13척, 25만CGT를 수주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이 수주한 선박 수는 큰 차이가 없으나 선박 건조에 소요되는 공수, 선가·부가가치 등을 반영한 CGT 기준으로 볼 때 수주량 차이는 2배 이상”이라며 “그만큼 한국 조선업이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품질 경쟁력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여세를 몰아 한국이 중국을 꺾고 8년 만에 세계 권좌를 탈환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14일 업계와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가별 누계실적도 한국이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410만CGT(87척)로 41%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중국이 359만CGT(157척)로 36%, 일본이 113만CGT(36척)로 11%를 차지했다.

이처럼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경쟁에서 선전한 배경에는 세계 선박 발주 환경이 기존 벌크선(곡물·광석 등 포장되지 않은 화물을 나르는 선박)·탱크선(액체화물 운송 선박) 위주에서 가스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 선박 위주로 변화한 탓이다.

국제해사기구가 오는 2020년부터 모든 해역에 운항하는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기준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선박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LNG 운반선 발주가 늘었고 국제 유가 상승 국면에서 초대형 유조선(VLCC) 발주도 붐을 이루고 있다.

또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해운 물동량 증가에 대비한 컨테이너선 발주와 건조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관련 기술에 있어 국내 조선사들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쟁국의 수주잔량이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 또한 수수전에 적극 나서게 된 주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5월 말 기준 국가별 수주 잔량은 중국이 2822만CGT(38%)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은 1696만CGT(22.5%)로 뒤를 이었다.

이런 흐름에 따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모두 올해 목표했던 수주량을 순조롭게 달성해 가고 있다.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132억 달러)를 30%가량 높여 잡은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목표액의 33%(44억 달러·54척)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목표 73억 달러의 36%(26억1000만 달러·22척)를, 삼성중공업 역시 목표로 한 82억 달러의 28%(23억 달러·24척)를 채운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선복량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최근 3년간 국내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발주가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발주 증가 추이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조선사 간 무리한 수주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경쟁 과열로 국내 업체 간 입찰가가 천차만별로 달라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며 “리스크 회피와 수익성만 앞세우다보면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등 후발업체에 시장을 내줘 오히려 해외 수주가 급감할 수 있는 만큼 주먹구구식 대처의 한계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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