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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치퍼필드 "아모레 신사옥, 사회와 연결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모레 신사옥, 사회와 연결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
  • 류빈 기자
  • 승인 2018.06.14 17:41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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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빈 기자)
14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신본사에서 ‘데이비드 치퍼필드 방한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본 행사에 초청된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의 건축적인 의미와 그의 건축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류빈 기자)

[아시아타임즈=류빈 기자]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설계를 맡은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신본사는 안에서 일하는 사람과 시민에게 너그러움을 심어주는 건물로, 단순한 사무실이 아니라 회사와 도시를 연결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건물은 회사가 지역사회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14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신본사에서 ‘데이비드 치퍼필드 방한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본 행사에 초청된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의 건축적인 의미와 그의 건축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임직원들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나아가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동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형태를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세운 데서 시작됐다. ‘연결(Connectivity)’이라는 키워드 아래 신본사를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 사이에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외관이라든지 디자인을 먼저 신경 쓰는 디자이너들도 있겠지만, 목적이 무엇이냐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이에 동조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의 여러 가지 이념을 생각했을 때, 워크플레이스는 단순히 일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일상과 더불어 사회와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떻게 하면 도시전경에 이바지할 수 있는 건물을 세울 수 있는가 그리고 아모레퍼시픽에 잘 부합할 수 있는 건물을 지을 수 있는가에 대해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정육면체의 스페이스가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는 더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런 열린 큐브 콘셉트를 통해서 공간과 공간이 연결되고, 뚫린 공간을 통해 도시의 전경과 연결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을 했었다”고 치퍼필드는 말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빌딩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한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특이성이 담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는 수직적으로 높거나, 여러 동의 건물이 아닌, 단아하고 간결한 형태를 갖춘 단 하나의 커다란 볼륨을 가진 건축물로 설계했다.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닌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치퍼필드는 “한국 도자기인 조선 백자의 경우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예술의 경지 정점을 보여주는 사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보면 창의력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프로젝트는 문화교류에서 중요한 면모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기업이 큰 국제적인 규모의 프로젝트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워크 스페이스를 새롭게 재조명할 수 있다는 자체에 더 놀랍다고 생각한다. 문화와 문화 간의 담화라고 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본사는 개방적이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한옥 중정의 모습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여 ‘루프 가든’을 설계한 것이 큰 특징이다. 루프 가든은 각각 5층과 11층, 17층에 마련된 건물 속 세 개의 정원이다. 5~6개 층을 비워낸 독특한 구조로 자연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공용 문화 공간으로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된 곳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대형 공간 아트리움으로 개방성을 강조했다. 물질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노출 콘크리트가 주로 쓰여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건물 내에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 전시도록 라이브러리, 대강당(아모레홀), 식당, 어린이집 등의 복지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에 대해 치퍼필드는 “이곳은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곳일 뿐만 아니라 사회와 연결되는 공간이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무환경이 편안한 곳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소통이 있어야하는 공간으로서 유치원 카페 등 목적성이 있는 공간들이 더 생기고 있고,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오피스 스페이스 이상의 것을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물 외관의 파사드는 햇빛을 차단하는 나무 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유선형의 수직 알루미늄 핀이 설치됐다. 이를 통해 직사광선으로 인한 눈부심을 막아주고, 자연 채광을 실내 공간에 골고루 확산시킬 수 있다.

치퍼필드는 설계에 앞서 서 대표와의 비전을 공유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서 대표가) 리서치와 열린 마음으로 경청을 했던 태도가 인상 깊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건물의 상업적인 목적을 떠나서 사회적 기여를 위해 더 큰 목적을 갖고 있는 서 대표의 태도가 매우 고무적이고, 이례적인 아름다운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치퍼필드는 건축물을 통해서 이 부지가 미래에 어떻게 개발될 것인가에 대해 “현재 공사 중인 용산가족공원이 나중에 완공될 경우 신사옥의 입구가 도시에서 공원까지 연결되는 입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나아가 이 건물이 공원의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1953년 런던에서 태어난 건축가로, 킹스턴 예술대학과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리처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 등 영국의 유명 건축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1985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를 세운 후 지난 30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문화, 주거, 상업 시설 및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rb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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