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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블록체인은 지금]FINMA, ICO 가이드라인의 교훈, 암호화폐의 운명은…
[글로벌 블록체인은 지금]FINMA, ICO 가이드라인의 교훈, 암호화폐의 운명은…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8.06.15 02:3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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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CVA 전문가들과의 특별한 세션
ICO 가이드라인‧행동규범 등 소개
"신생기업 주정부 열린자세에 이끌려"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블록체인기업들이 일명 크립토밸리라고 불리는 스위스의 쥬크주로 몰리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14일 서울 소공동 소재 더 플라자 그랜드볼룸(B2F)에서 한국금융ICT융합학회와 글로벌코인평가가 개최한 '글로벌블록체인컨퍼런스'에 참석한 스위스 쥬크주의 현지 전문가들은 현행 법 체계에서는 규정하기 힘든 암호화폐 등 블록체인 기술을 옥죄는 환경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투기나 불법 활동을 용인하는 것도 아니다. 스위스 정부가 마련한 일정한 틀안에서 블록체인기업들은 자신들의 창의적 비즈니스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스위스는 특히, 국내에서는 막혀 있는 암호화폐 공개(ICO)를 가이드라인을 통해 제도권화하고 정당한 자금 조달의 수단으로 인정하면서 블록체인산업 발전을 꾀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막 마친 우리나라에서도 스위스 주크주처럼 크립토밸리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꿈틀되고 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ICO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국부 유출은 물론 기술유출 우려가 씻겨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마티아 라가티 크립토밸리협회(CVA) 규제정책워킹그룹 공동회장이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의 'ICO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마티아 라가티 크립토밸리협회(CVA) 규제정책워킹그룹 공동회장이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의 'ICO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이날 글로벌블록체인컨퍼런스에는 스위스 쥬크주의 크립토밸리를 조성한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크립토밸리협회(CVA)의 규제정책워킹그룹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마티아 라가티 박사를 비롯해 마티아스 루크 매니징파트너와 비트 스펙 변호사는 특별 세션을 통해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이 발표한 ICO 가이드라인에 대해 설명했다.

FINMA ICO 가이드라인은 암호화폐를 종류와 성격에 따라 △페이먼트 토큰 △유틸리티 토큰 △에셋 토큰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페이먼트 토큰은 지불 수단 외에 다른 기능이 없는 암호화폐를 말하며 증권으로 인정하지 않는 대신 자금세탁방지법 규정을 준수토록 했다.

유틸리티 토큰은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제공 목적으로 개발된 암호화폐를 말하며 디지털 접근권만이 목적일 땐 증권으로 취급하지 않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 투자의 기능을 수행한다면 증권으로 본다.

에셋 토큰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주식, 채권, 파생상품에 가까운 형태의 암호화폐로, 에셋 토큰은 증권으로 간주한다.

특히, 토큰 트레이딩 플랫폼은 FINMA로부터 라이센스 받아야 사업 영위가 가능하고 암호화폐 거래자 역시 전문 트레이더라면 증권형 토큰을 거래하기 위해서 라이센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

라가티 공동회장은 "증권으로 취급되는 토큰은 증권법을 적용해 거래를 해야 한다"며 "다만 여러 토큰별 특성을 띄는 하이브리드 토큰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다루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이후 ICO 절차가 더 까다로워지고 비용도 늘어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퀄리티를 인정받게 된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의 FINMA 가이드라인이 나오기도 전부터 쥬크주 내부적으로 블록체인기업들이 스스로 행동규범을 만든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라가티 공동회장은 "규제기관이 움직일 때까지 기다릴게 아니라 업계가 스스로 룰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쥬크주는 행동규범을 통해 투자자에 대한 충분한 정보 제공, 리스크 평가 및 공시, 기록 관리, 제 3자 검증을 통한 적절성 확보 등을 스스로 만들고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ICO 가이드라인 발표와 함께 민간의 워킹그룹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보완하는 것도 스위스 쥬크주가 가진 강점이다.

스위스 크립토밸리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태스크포스'의 4대 워킹 그룹 과제./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스위스 크립토밸리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태스크포스'의 4대 워킹 그룹 과제./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CVA는 정치인, 신생기업 관계자 등 각 분야 이해관계자 50여명으로 구성된 '블록체인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해당 TF는 스위스 쥬크주의 매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ICO/TOKEN △BANKING △CYBERSECURITY △APPLICATIONS를 주제로 워킹 그룹을 짜고 있다.

루크 매니징파트너는 "쥬크주로 이동하길 희망하는 신생기업들은 안정적인 규제 환경과 쥬크주정부의 열린자세, 서비스 지향적 마음에 이끌렸다고 말한다"며 "또 하나의 차별화된 점은 밋업 행사 등에서 신생기업과 기존 기업들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협력까지 꾀할 수 있는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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