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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알뜰폰, 나는 이통사'...알뜰폰 사업자 "막막하다"
'뛰는 알뜰폰, 나는 이통사'...알뜰폰 사업자 "막막하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8.06.17 02:28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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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통신 판매·대리점에서 한 소비자가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사진=이수영 기자)
15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통신 판매·대리점에서 한 소비자가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국내 알뜰폰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지만, 이통3사의 저가 요금제와 보편요금제 등에 가로막혀 더 이상의 영토 확장에는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뜰'한 통신 요금이 알뜰폰의 최대 장점인데, 이통사들의 영역 파괴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어서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동전화 선·후불 요금제별 회선 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알뜰폰 전체 회선수는 774만4113회선으로, 전년 동기(707만1695회선)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알뜰폰 시장의 몸집이 커지고 있는 것 만큼은 사실이지만, 향후 중장기적인 기조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동통신3사 회선 수도 같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SK텔레콤의 회선 수는 약 2690만, KT는 1640만, LG유플러스는 1257만이다. 이통3사 모두 올해 1월부터 단 한번도 회선 수가 줄어든 적 없다.

이통3사의 맹공을 방어하기도 벅찬데 과기정통부가 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 이상, 음성통화 200분 이상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정부마저 알뜰폰 시장의 숨통을 조이는 행보를 놓고 있어 갈수록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말 국회만 통과하면 업계 1위인 SK텔레콤부터 이 요금제를 출시해야한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이 보편요금제를 출시하면, KT와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이동 우려에 덩달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보편요금제와 알뜰폰 요금제간 정체성 구분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가 보편요금제보다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알뜰폰 사업자의 전체 영업적자는 264억원에 달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 중 선불폰이나 초저가 요금제 가입자 등을 제외하면 보편요금제와 중첩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자는 70만~124만명이다. 알뜰폰 가입자의 약 9.2~16% 수준"이라며 "보편요금제가 출시되더라도 더 저렴한 요금제로 경쟁력 방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알뜰폰 사업자는 도매대가 인하로 1만4000원대 요금제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유통망 확대 지원, 전파사용료 면제 등 정책적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나 이통3사가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 압박에 알뜰폰 수준의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어 알뜰폰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 통신사는 '보편요금제'와 비슷한 가격에 혜택은 더욱 늘린 'LTE베이직'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이지만 선택약정 25% 할인을 포함하면 2만4750원으로, 보편요금제 기준인 '2만원대'에 부합한다. 또한 데이터 1GB를 제공하면서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다음달치를 당겨 쓸 수 있어 효율적이다.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사실상 보편요금제보다 혜택이 크다.

이 통신사를 시작으로 다른 통신사들도 유사한 저가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알뜰폰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게 생겼다.

해당 통신사는 LTE베이직 요금제 설계시 보편요금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보편요금제를 뛰어넘는 혜택을 제공해 보편요금제보다 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알뜰폰 사업자는 "알뜰폰 시장 누적 적자는 약 3500억원이나, 지난해에는 260억원대에 그쳐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면서 "최근 보편요금제 도입 논의로 심각한 경영 애로가 예상되며, 알뜰폰 업계는 알뜰폰 활성화 대책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 보편요금제가 등장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편요금제 도입보다 알뜰폰 업계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등 지원 대책이 우선시되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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