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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만에 끝난 금융권 채용비리 사태…남아있는 논란의 불씨
8개월 만에 끝난 금융권 채용비리 사태…남아있는 논란의 불씨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06.18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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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임직원 포함 38명 기소…지주 회장들은 불기소
금융노조 등 "꼬리자르기로 면죄부 준 꼴…모두 사퇴해야"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가 8개월 만에 잠정결론이 내려졌다. 전현직 행장 4명을 포함 총 38명이 기소되면서 바통은 법정으로 넘어갔다. 은행권은 예상된 결과라고 안도하고 있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은 모양새다. 금융권 노조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방침에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즉각 사퇴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17일 국민·하나·우리·부산·대구·광주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를 수사한 결과 총 38명을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여기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성세환 전 부산은행장,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등 전현직 행장들도 기소됐다.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 대상이 됐다.

다만,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기소가 이뤄지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은 조사 결과가 예상 범위 내에서 이뤄진 만큼 큰 이변이 없어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무엇보다 채용비리 사태가 일단락됨에 따라 업권을 둘러싼 큰 리스크 한 가지가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채용비리가 정리되면 더이상의 이미지 추락으로 고객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하고 깨끗한 채용 등으로 신뢰도 제고에 온 신경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외부전문가를 채용 담당자로 두고 이력서에 개인정보를 미기재, 필기시험 부활 등을 골자로 하는 '신입행원 채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은행별로 상황에 맞춰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다, 금융당국도 이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현 상황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추가 증언 등이 확보가 된다면 회장들도 다시 연루될 가능성도 배제못한다.

금융당국도 재판 결과를 보고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 은행법에 따르면 금융위는 은행 임직원이 은행의 건전한 운영을 크게 해치는 행위를 한 경우 해임, 면직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은행권 안팎에서도 검찰 결과에 대한 비판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규 회장 퇴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국민은행 노조
KB국민은행 노동조합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규 회장 퇴진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제공=국민은행 노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윤종규, 김정태 회장의 범죄 정황이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무혐의 처리를 했다는 것은 수사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종 책임자들을 살리기 위해 꼬리 자르기에 면죄부를 줬다고 질타했다.

금융노조는 "혐의를 인정받아 기소된 함영주 행장은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 생각 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며 "윤종규, 김정태 회장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윤종규 회장 퇴진 촉구 집회'를 열고 윤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윤 회장은 임원을 시켜 조사 대상인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연락해 입 단속을 시켰지만, 일부는 '이러한 일들은 반드시 회장에게 보고됐다'고 답변을 했다고 알려졌다"며 "그럼에도 그가 기소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구속자에 김앤장 변호사를 붙여주고, 임원들과 부서장들이 100만원씩, 30만원씩 갹출해 도와주려다 감독기관에 들켜 다시 돌려주고, 구속자와 별도로 채용비리사건 대응을 위해 김앤장에 수십억원의 자문료를 준 결과냐"고 비판했다.

이어 "HR라인이 줄줄이 구속, 기소되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진이 자진 사퇴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KB의 조직문화는 완전히 붕괴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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