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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몰아주기, 해운업도 예외 없다”…2자 물류 행보에 ‘제동’
“일감몰아주기, 해운업도 예외 없다”…2자 물류 행보에 ‘제동’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6.20 09:54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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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등 대기업 소유 물류자회사들 저가 수주로 일감 ‘싹쓸이’
해운업계, 대기업 화주 내부거래 비중 제한 등 대책 마련 고심 중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사진제공=현대상선)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대기업 물류자회사(제2자 물류)를 둘러싼 이슈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해운업계가 2자 물류의 내부거래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연구용역에 나서며 힘을 보태는 모양새다.

2자 물류사들이 내부 거래량을 발판 삼아 제3자 물류(계열사가 아닌 업체의 물량을 담당)까지 손을 뻗으며 물량을 저가에 수주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20일 한국선주협회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선주협회는 최근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경쟁법학회와 2자 물류의 공정거래질서 확립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등 합당한 거래절차 세우기에 착수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자 물류사가 계열사로부터 다량의 물량을 확보해 중소·중견 선사인 3자 물류를 상대로 운임료를 후려치는 등 그간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기회를 박탈해왔다”며 “2자 물류사의 덤핑, 하도급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주주 일가의 비주력 계열사 주식 보유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일감몰아주기 논란 업종인 물류·시스템통합·광고회사에 대한 계열분리가 대표적이다.

업계는 공정위가 앞으로 현대글로비스·CJ대한통운 등 2자 물류사에 대한 내부거래 관련 조사와 제재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의 수혜 업체로 지목돼 왔다.

공정위가 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27곳의 내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물류업(창고·운송 서비스업)에서 내부거래는 33.7%에 달했다. 현대기아차가 만든 자동차를 배에 실어 나르는 해상운송업체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그룹 계열사 매출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도 지난해 CJ그룹 계열사 등 특수 관계자들과의 매출거래 규모가 8840억 원에 달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대기업 화주가 2자 물류에 밀어주는 내부거래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며 “해운선사가 2자 물류사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는 자구책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국회에 2자 물류사의 경우 계열사 물량만 취급하고 3자 물량 취급을 금지토록 하는 해운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현재 계류 중인 상태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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