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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모래시계 신화' 막내리나
홍준표, '모래시계 신화' 막내리나
  • 권진안 기자
  • 승인 2018.06.2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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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사퇴 의사를 밝히고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지난 14일 사퇴 의사를 밝히고 서울 여의도 당사를 떠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권진안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변호사 개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변호사업계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이르면 이날 중 변호사 사무실을 재개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 선거에 당선되면서 변호사 휴업신고를 낸 홍 전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변호사협회에 변호사 개업 신고서를 낸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변회 관계자도 "휴업한 변호사의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재개업 신고를 받아준다"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4일 6·13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선거결과가 나온지 하루 만에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홍 전 대표는 사법연수원 14기로, 1985년 청주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슬롯머신 사건'은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격인 정덕진, 덕일 형제로부터 돈을 받거나 청탁을 받은 혐의로 정·관계 유력인사 10여 명이 구속된 사건이다.

홍 전 대표는 검사 시절 '6공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전 의원을 업자로부터 5억 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검찰·경찰 간부 4~5명 등 권력자들을 구속하기도 했다.

이후 1995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김영삼 대통령의 권유로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초선의원 시절 홍 전 대표는 DJ 저격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1999년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잃었다.

다시 2008년 5월 추대 형식으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됐고 2010년 최고위원을 거쳐 2011년 7·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러나 같은 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던 나경원 의원이 무소속 후보 박원순에게 참패하면서 5개월여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2012년 4월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 민병두 의원에게 패해 낙선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2012년 김두관 당시 경남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하자 12월 치러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재기했고, 2014년 지방선거 때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취임 70일 만에 2013년 5월 저소득층이 이용하는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다. 강성노조로 수익성이 악화되어 도민의 혈세를 계속 투입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2015년 4월에는 도내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시민단체가 '주민소환'에 나섰으나 대법원이 청구를 각하해 위기를 벗어났다.

2015년 4월엔 경향신문의 ‘성완종 리스트’ 보도로 최대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홍 전 대표는 1심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년 6개월 징역과 1억 원 추징을 선고받고, “노상강도를 당한 심정”이라고 반발했다. 지난해 2월 홍 전 대표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며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다른 후보들이 대선 출마의 적절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패했다.

홍 전 대표는 그동안 갖가지 '막말'을 쏟아내 정치권과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는데 자신은 "막말 프레임은 신경 안쓰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6.13 지방선거 결과로 나타난 보수의 몰락과 함께 '모래시계 검사', '빨간넥타이의 신화'로 명성을 날렸던 그의 정치역정도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kja@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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