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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벤데타 기장 "이명희 욕설 동영상보고 나왔다"...구속 기각은 "유전무죄"
대한항공 벤데타 기장 "이명희 욕설 동영상보고 나왔다"...구속 기각은 "유전무죄"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6.20 15:33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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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벤데타 가면을 쓴 기장이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불법고용 혐의로 구속적부심사를 받고 있는 이명희씨의 구속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벤데타 기장 제공)
대한항공 벤데타 가면을 쓴 기장이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불법고용 혐의로 구속적부심사를 받고 있는 이명희씨의 구속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벤데타 기장 제공)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어제까지는 나올 생각이 없었는데 아침에 이명희 욕설 동영상 나오는 것 보고 도저히 화가 나서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마침 집에 색지가 있어 매직으로 피켓을 만들고 부랴부랴 나왔습니다.”

필리핀인 10여명을 대한항공 연수생으로 속이고 불법 입국시켜 자신의 집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희씨가 구속적부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을 찾은 20일 오전 대한항공 한 기장(이하 벤데타 기장)은 홀로 법원을 찾아 피켓을 들었다. 

그가 쉬는 날에도 서울 양천구에서 서초구 법원까지 먼 걸음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이명희씨의 욕설 동영상 때문이었다. 이날 오전 YTN 방송국에서는 ‘“개XX야” 말끝마다 욕...이명희 충격 민낯 영상 확보’ 뉴스가 보도됐는데 이씨의 얼굴과 운전기사에게 욕설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운전기사에게 다가서서 일정을 확인하라면서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 뱉었다. 동영상 이씨는 “안국동 지압에서 나 오늘 지압 몇 시에 갈 수 있는지 제대로 이 개XX야 전화해서 제대로 말해”라고 욕설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벤데타 기장은 아시아타임즈와 통화에서 “아침 욕설 뉴스를 보고 서둘러 피켓을 만들었다”며 “한 차례 구속을 피한 이씨의 만행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A3용지만한 크기에 ‘의혹 백화점 이명희 구속’이란 문구를 든 벤데타 기장은 “이명희씨가 구속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이씨의 범죄의 중대성이 심각한 만큼 영장전담 판사가 제대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대한항공 벤데타 가면을 쓴 기장이 20일 불법고용 혐의로 구속영장심사를 받고 있는 이명희씨의 구속을 촉구하고 대한항공 사태를 알리기 위해 지하철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벤데타 기장 제공)
대한항공 벤데타 가면을 쓴 기장이 20일 불법고용 혐의로 구속영장심사를 받고 있는 이명희씨의 구속을 촉구하고 대한항공 사태를 알리기 위해 지하철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벤데타 기장 제공)

 그는 “만약 법원이 이번에도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번 법원에 판단에 대해 ‘유전무죄’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이미 출입국 당국에서 구속영장 신청을 했고 검찰도 구속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구속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의 욕설 동영상을 본 벤데타 기장은 “이씨가 운전기사가 개인 휴대폰을 쓴다고 막 나무라더라. 그걸 보면서 저희가 옛날에 회사에서 지시사항으로 받은 것이 기억이 났다”며 “당시 유니폼을 입고는 휴대폰 사용금지 지시사항이 있었는데 아마 이씨가 휴대폰을 쓰는게 싫어서 예전에 그런 지시가 나온 것 아니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이씨가 사람을 굉장히 개만도 못하게 다룬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며 “격식 있는 자리나 자기보다 힘 있는 사람들에게는 쥐죽은 듯 있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는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법원 앞을 지킨 벤데타 기장은 최근 대한항공 사태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조씨 일가의 퇴진운동을 위해 열심히 밖으로 나와 외치고 있지만 그냥 관망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대한항공 직원이 약 1만8000명인데 그중 집회에 나와 동참하는 사람은 약 3%에 불과하더라. 확산이 좀 되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직원들에게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한편 벤데타 기장이 법원 앞을 찾아 혼자 1인 시위를 하자 채팅방에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기장님 최고”라며 지지 글이 이어졌다. 한 직원은 “다음엔 저도 동참하겠다”며 벤데타 기장을 응원했다.  

불법고용으로 구속적부심사를 받고 있는 이명희씨는 이르면 이날 저녁, 늦어도 21일 새벽에는 구속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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