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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 토크] 포스코 회장, 낙하산 끊었다지만, 이번엔 '짬짜미' 논란이...
[뒤끝 토크] 포스코 회장, 낙하산 끊었다지만, 이번엔 '짬짜미' 논란이...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6.27 02:28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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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소유 구조상 민간기업인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릅니다. 정권에 따라 포스코 수장의 부침이 심한 탓이지요. 실제로 김영삼·김대중·이명박·노무현·박근혜 정권 출범 직후 포스코 수장은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 옷을 벗고 물러났습니다. 정권교체=포스코 회장 교체라는 이상한 등식마저 성립돼버렸지요.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문 정부 집권 초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교체설이 현실화됐으니까요. 그간 포스코 측은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이라며 “전혀 들은 바도 없거니와 이맘때쯤 매번 나오는 얘기”라고 적극 해명해왔으나 이는 한낱 희망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입니다.

권 회장이 지난 4월 임기를 2년 남기고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후임 회장 선정 과정에서 정권 개입설부터 권력 주변 유력 인사들 이름까지 떠돌며 포스코 수장 수난사가 되풀이됐죠. 근본적으로 포스코 스스로 공기업 성향을 버리지 못하고 내·외풍 배격 의지가 부재했다는 데서 현 상황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간과할 순 없겠지요.

그도 그럴 것이 포스코는 2000년 10월 4일 마지막 정부 지분을 자사주로 매입, 완전 민영화됐기 때문에 정부가 회장 선임에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할 수 없는 구좁니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분 10.79%를 갖고 있을 뿐이죠. 지분구조가 잘게 쪼개져 대주주가 부재인 상황에서 정권 눈치 보기에 다름 아니란 지적을 피하기 힘든 이윱니다.

일단 이번에 차기 회장으로 추천된 최정우(61) 포스코켐텍 사장의 경우 사외이사들만의 후보 선정 논란에도 불구, 포스코 사상 첫 비(非)엔지니어·20년 만의 비서울대 출신이란 점에서 개혁 인사로 꼽히며 여론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반쯤 잠재운 모양새네요. 정치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고 비철강 부문을 키우는 데 적임자라는 점 등이 장점으로 거론됐지요.

다만 일각에선 그가 선정될 수밖에 없는 정치적 배경이 있었을 것이란 주장도 있습니다. 정권의 입김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을 선정한 것이 아니냐는 거죠. 이에 따른 탄식 어린 목소리도 흘러나옵니다.

26일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 사장이 서울대·포스코 엔지니어를 탈피한 비주류라는 점은 환영할 만하나 역대 포스코 회장들이 대부분 거쳤던 제철소장을 지내지 않았을 뿐 더러 재무통 출신이다 보니 글로벌 국내산업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할 수 있다”며 “조직 내 견제나 외압에도 취약하고 정부와의 교감아래 통큰 비즈니스도 이뤄질 수 없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하더군요.

또 한켠에선 정권의 낙하산을 피했더니 이번엔 내부 ‘짬짜미’가 판을 쳐서 조직을 망가뜨린다는 볼멘소리도 들립니다. 한마디로 포스코 수뇌부 몇 명을 위한 회장 선출이라는 맹렬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최정우 신임 회장이 넘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얘깁니다. 최 내정자는 이런 세간의 각종 우려들을 불식시키고 조직을 안정화시켜야 하는 시대적 과업을 안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무엇보다 최 내정자는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와의 소통과 통큰 M&A나 구조조정, 전환기 철강업계의 난제 해소, 적폐 청산·내부 개혁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겁니다. 이런 세간의 우려를 최 내정자가 어떻게 극복해 낼지 좀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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