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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칼럼] 아내는 '목돈적금' 남편은 '주식투자'…맞벌이의 엇갈린 자산관리
[재테크 칼럼] 아내는 '목돈적금' 남편은 '주식투자'…맞벌이의 엇갈린 자산관리
  • 김태수
  • 승인 2018.07.01 06:4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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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우리은행 WM전략부 미래설계팀 과장.
김태수 우리은행 WM전략부 미래설계팀 과장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대세다.  저녁시간 보글보글 된장찌개를 끓여놓고 남편을 기다리는 전업주부는 이제 드라마 속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저성장,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불안정한 고용과 물가상승 등의 사회적 변화는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다면 외벌이보다 소득이 많은 맞벌이 부부의 자산관리는 보다 수월할까.

통계청에서 발표한 ‘맞벌이 여부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월평균 소득을 비교했을 때, 맞벌이 가구는 700만4,670원, 비맞벌이 가구는 463만4,28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단순계산을 하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5배 정도 더 많아 보인다. 맞벌이 가구의 저축도 1.5배만큼 더하고 있을까.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2016)에 따르면 중간소득이라 할 수 있는 3분위 기준 저축비율은 외벌이가 맞벌이보다 심지어 높거나 차이가 없었다.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가격을 결정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학군’이다. 모든 부모님들의 공통 관심사인 자녀 교육이 부동산에 투영되어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비교적 경제력이 높은 맞벌이 부부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교육 및 육아환경이 우수한 동네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부동산 대출자금 상환뿐만 아니라 자녀교육비, 육아도우미비, 일반적인 생활비(주거지에 따른 높은 소비수준)는 동시에 증가하기 마련이다. 환경에 따라 소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비를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결과 맞벌이 부부의 자산관리와 은퇴준비는 점점 뒷전으로 물러나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맞벌이 부부에게 필요한 자산관리 및 은퇴준비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부부 중 누군가 소득을 상실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재무설계의 기본인 비상예비자금 마련은 맞벌이 부부에게 더욱 중요한 일이다. 줄어든 소득대비 지출에 대한 준비가 없을 경우 재무위기가 닥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망 또는 사고, 질병과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대비한 보험가입은 필수다. 일반적인 비상예비자금의 규모는 6개월 정도 사용 가능한 생활비다. 그러나 우리 집의 생활비가 얼마인지도 모른다면 지금 당장 현금흐름과 자산현황을 분석해 보아야 한다.

부부끼리 분석이 어려울 경우 재무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입과 지출 관리가 힘들면 가계부 어플 프로그램을 이용해 습관을 만들어 보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지출 또는 목적 없는 투자 및 저축에 대한 점검을 하고 단기, 중기, 장기적 관점의 자산관리 리모델링을 실시해야 한다.

두 번째는 부부가 함께하는 자산관리다. 보통 부부 중 한명이 모든 자산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내는 적금을 가입하고 목적자금을 모으려 하는데, 남편은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주식거래를 하는 경우다.

부부의 자산관리 관점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함께 재무목적을 세우고 목적자금 마련방법을 결정할 때 부부 모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주식이나 펀드투자에 있어 향후 투자결과에 대해 누군가의 탓을 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 두 사람 모두 자산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며 독려할 때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가 있다.

세 번째는 지금까지 모아 둔 은퇴자산의 확인이다. 얼마 전 중학생 자녀를 둔 40대 맞벌이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까지 모아두신 은퇴자금이 있으신가요?”라고 질문했다. 자녀교육과 주택관련 대출금을 갚다보니 생활비도 빠듯하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낙담한 표정을 지으실 때 국민연금홈페이지의 '내 연금 바로알기'를 알려 드렸다. 본인이 직접 납부하신 금액을 확인하고, 생각보다 많은 금액에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국민연금은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지급되기 때문에 향후 화폐가치의 하락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다.

중간에 퇴사 한 직장인이라면 최소 10년 이상을 납부해야만 국민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국민연금 임의계속가입 추가납부를 통해 10년을 채워 노령연금 수령하면 된다.

또한, 직장에서 가입한 퇴직연금도 있다. 퇴직연금은 제도형태에 따라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 등으로 나뉜다. 가입 제도는 노사 합의 사항이며, 본인의 퇴직연금예상액은 DB형의 경우 회사의 퇴직금 담당부서, DC형은 가입한 금융회사(지점)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하셨지만 부부는 이미 2가지 연금에 가입되어 있는 상태다. 이렇게 지금까지 쌓아둔 나의 은퇴자산을 점검해 본 후 은퇴 이후 필요한 은퇴자금을 계산하여 부족한 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플랜을 세워야 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고객님의 준비된 은퇴자산과 필요 은퇴자산을 계산하여 고객성향에 맞는 은퇴금융상품을 추천해드리고 있다. 가까운 주거래 은행 또는 금융회사에 방문하여 은퇴설계시스템을 통해 은퇴부족자금을 계산해 보고, 은퇴준비와 관련한 다양한 금융상품(연금저축, 개인연금, TDF 등)도 알아보길 바란다. 이를 통해 절세, 비과세의 혜택을 누리면서 노후준비까지 할 수 있다면 은퇴준비의 기초인 3층연금(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이 준비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현재 기준법상 정년퇴직 60세.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경제활동을 쉬기에는 너무 젊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생활에 소득의 5~10% 정도를 투자해 보자.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함께 배우고 즐기면서 관련 자격증이 있다면 취득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은퇴 이 후 취미활동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제2의 직업으로 삼아보는 것이다. 이렇게 즐길 수 있는 일자리연금까지 준비하실 수 있다면 맞벌이 부부의 탄탄한 은퇴준비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이 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 부부의 자산관리 및 은퇴준비를 잊고 있지 않은가. 퇴근 후 스마트폰 게임이나 TV드라마 시청을 잠시만 멈추고 부부의 미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 현재의 자산현황과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시작이 어렵지 시작하고 나면 익숙해진다. 그리고 모든 변화에는 저항이 따른다. 처음은 더욱 그렇다. 그 처음을 꼭 잘 이겨내셔서 멋진 미래를 준비하길 바란다. 맞벌이 부부 화이팅! 글/김태수 우리은행 WM전략부 미래설계팀 과장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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