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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도 대부업체도' 대출절벽…저신용자들이 사라졌다?
'저축은행도 대부업체도' 대출절벽…저신용자들이 사라졌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8.07.03 06:45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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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및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저신용자 받기 어려워
대부업체도 저신용자에서 중신용자 위주 영업

[아시아타임즈=이보라 기자] 저신용자들이 대출절벽에 몰리고 있다. 이는 법정최고금리인하로 수익악화위기에 놓인 저축은행이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부업체까지 저신용자 대출비중을 줄이고 중신용자 비중을 늘리면서 저신용자들이 설 곳을 잃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2018년 3월 말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9,1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가 기록한 1조591억원보다 14% 줄어든 수치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한도 내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 주로 저신용자들이 이용한다.

2016년 3월 말 1조1,449억원을 기록했던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이후 계속해서 줄면서 2017년 6월 말에는 9,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저축은행에 이어 대부업체도 중저신용자 고객을 늘려가면서 저신용자들의 대출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대부업체도 저신용자보다 중신용자 위주로 영업행태가 바뀌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신용자(신용등급 4~6등급)의 대부업 이용은 2017년 6월 말 38만5,000명에서 2017년 12월 말 40만1,000명으로 1만6,000명 증가한 반면 저신용자(7~10등급)는 같은 기간 119만1,000명에서 119만7,000명으로 6,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법정최고금리 인하 및 가계대출 총량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월 법정최고금리는 기존 27.9%에서 24%로 3.9%포인트 인하됐다. 또한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대비 7% 수준으로 맞춰야한다.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저축은행은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저신용자까지 문턱을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법정최고금리가 24%로 인하되면서 8등급 차주들도 많이 탈락하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고객까지 받게 되면 손해가 나기 때문에 금리가 인하되면 과거에 대출을 받던 고객 중 일부는 탈락될 수밖에 없다"라며 "최고금리인하와 더불어 가계대출 총량규제 또한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이 낮아진 원인이다. 정해진 자원 안에서 이익을 내야하는 만큼 리스크가 큰 고객은 탈락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축은행은 대부업체와 차별을 주기 위해 최고금리를 21~22% 정도 받고 있는데 여기에서 탈락한 고객들이 대부업체로 향한다. 그러나 대부업체 또한 최고금리가 24%인만큼 저신용자는 여기서도 탈락돼 불법사금융으로 가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꼬집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에서 금리인하로 인해 생기게 될 파급효과들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목표타격식으로 금리를 낮추는데만 집중하다 보니 저신용자들이 갈 곳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24% 초과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정책금융상품인 안전망 대출을 운영하고 있지만 불법사금융을 쓰던 사람이 제도권으로 갈아타기란 쉽지 않다. 취약차주들을 위해서는 금리를 낮추기보다 복지문제 차원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lbr00@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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