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9-18 23:00 (화)
[기자수첩] 女경찰·소방관에게 요구되는 체력… 정말 성차별인가
[기자수첩] 女경찰·소방관에게 요구되는 체력… 정말 성차별인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8.07.04 14:27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진석 미디어부 기자
윤진석 미디어부 기자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경찰관과 소방관은 시민의 안전과 방범을 책임지는 시민의 지팡이이자 지킴이이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범죄와 화재 등과 싸우는 만큼 뛰어난 체력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최근 소방관이나 경찰관이 되기 위해 지원하는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체력 검정 기준을 두고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소방청은 여성 소방관들의 체력 검정 기준을 크게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성 소방관들이 체력이 달려 화재 진압이나 환자 이송 등에서 어려움이 많다는 비판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체력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조치로 보인다. 

그러자 여성계가 발끈했다. 현재 여성 소방관의 비율은 10%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체력 검정 기준을 더 높이면 여성 합격 비율이 떨어져 여성들의 소방직 진출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갖는 특수성은 남성과 여성을 나눌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거세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비상 사태는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소방관 체력 검정에 남녀간 차이를 두지 않는다. 실제로 경찰이나 소방관이 행하는 업무 중에는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일이 많다.

이는 경찰도 마찬가지다. 경찰이 도둑을 잡을때 경찰이 여경이라고해서 반항을 덜하지 않으며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할 때 여성 소방관이라고해서 불이 꺼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이성은 경찰청 성평등정책담당관이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100m 달리기, 팔굽혀펴기 등이 경찰 업무에 정말 필요한 역량인지 의문이고 실제로 힘쓰는 일이 필요한 직무는 일부분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난이나 사건이 발생하면 '여성 경찰', '여성 소방관'도 아닌, '남성 경찰', '남성 소방관'도 아닌 시민이 다치고 피해를 입는다. 그리고 이들의 안전과 생명보호는 경찰과 소방관의 존재이유다. 여기에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구분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 담당관의 발언이 만약 '현장일은 남성이, 사무직은 여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성차별이며, 더 많은 현장직이 필요한 소방관과 경찰관의 직업 특성상 여성의 설자리를 더욱 잃게 만드는 실언에 불과하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성은 경찰청 성평등정책담당관의 해임을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물론 최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장난스러운 요구까지 올라오고 있지만 국민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은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올라온 이 청원은 4일 오후 1시 20분 기준 참여자 5만9087명을 기록했다. 이 담당관의 발언에 실망한 국민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yjs@asiatime.co.kr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서영찬 2018-07-06 10:01:51
윤직선 기자님 기억해두겠습니다. 앞으로도 상식적인 좋은 기사들 많이 기대할게요.

종종 2018-07-06 08:45:17
경찰, 소방, 군대 등의 직군에서 여성 할당제 소리가 도대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곧 있으면 뭐 범죄가 발생하거나 불이나거나 전쟁, 재난등의 상황에서 남군와라 여군와라 여경와라 남경와라 이런식으로 선택해야 할 기세야.......... 지난번에 예능 보니까 여소방관이 나와서 자기는 체력과 체격의 차이로 현장직이 힘들데... 남소방관들도 현장직 다 힘들어하고 목숨걸고 하는데 말야... 거기다 경찰 성평등정책담당관은 여경은 힘을 잘 안쓰니가 체력검사가 필요하겠냐는 소리나 하고....... 아이고......

박정말 2018-07-05 14:46:41
차별을 없애기 위한 차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회입니다.
열심히 활동해주세요

냠냠냠 2018-07-05 14:37:12
근 몇 년 만에 보는 정상적인 기사인지. 기자님 앞으로도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좋은 기사 많이 부탁드립니다.

다같은 2018-07-05 00:28:23
오랜만에 좋은 기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