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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말라면 더 하고싶다"는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규제가 답일까
"하지말라면 더 하고싶다"는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규제가 답일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18.07.10 02:28
  • 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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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한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갤럭시S9 체험존에서 한 부자(父子)가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9일 서울 한 대형 쇼핑몰에 위치한 갤럭시S9 체험존에서 한 부자(父子)가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수영 기자)

[아시아타임즈=이수영 기자] #.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박 모씨는 밥상머리에서 스마트폰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는 자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터진다. 뉴스에서나 보던 어린이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듯해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행여 자녀가 안 좋은 길로 빠져들까 사용시간을 제한해보기도 했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대화에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자녀의 하소연을 듣고는 이내 사용 제한을 풀었다. 대신 자녀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갖도록 동기를 부여하기로 했다. 효과는 뛰어났다.

박 씨는 "아직 정신적으로 미숙한 시기에 일찍 스마트폰에 노출돼 걱정이 많아 무작정 하지말라고만 하니 오히려 엇나가더라"며 "부모로서 자녀를 신뢰한다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지게했더니 전보다 자제력을 갖추더라"고 말했다.

우리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있는 스마트폰. 손에서 멀어지면 일상이 불가능할 만큼 막대한 영향을 주는 전자기기다. '잘' 쓰면 생활 속 편의를 가져다주지만 반대일 경우 중독 현상을 초래하는 지독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폰 중독을 우려해 사용을 규제하고 있으나 오히려 올바른 습관 교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은 심리 '청개구리'가 발동하는 것이다.

9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이 제한된 자녀가 제한없는 자녀보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30분 정도 더 많았다.

또, 만 12세 이하 자녀가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종류를 살펴보면 스마트폰 이용을 제한 받는 경우는 게임이 40.3%, 방송·동영상이 15.5%로, 제한받지 않는 경우보다 2배정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자녀가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을 버릴 수 있게 도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역시 자녀를 규제의 틀에 두지 말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마포에 위치한 한 청소년전문상담소 직원은 "저학년일수록 스마트폰 사용의 자제력이나 동기 수준이 낮다. 부모가 본보기가 돼야한다"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용 계획을 설계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한다. 가르침을 주되 그것이 자녀 스스로 선택한 것이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느끼게 일깨워주는 훈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규제는 예상외로 심한 편이다. 경기도의 S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이 모양은 매일 아침 등교시 스마트폰을 제출한다. 학교에서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교시 되돌려받고 있다.

이 씨는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주변 고등학교 모두 교내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안다"며 "학교에서는 사용 금지가 면학 분위기 조성이라는 이유라는데 인권침해라고 본다"고 토로했다.

아이전용 '키즈폰'을 쓰고 있는 초등학생의 경우는 감시받는 수준이다. 부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수·발신 차단 버튼을 누르면, 자녀의 키즈폰에서는 긴급전화와 보호자 번호를 제외한 전화 발신이 불가능해진다.

이에 더해 부모가 앱 사용 제한 기능까지 활성화시키면 자녀는 구글플레이스토어나 유튜브, 네이버, 다음 등 모든 앱을 쓸 수 없게 된다. 심지어 부모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자녀의 키즈폰으로 온 모든 문자 메세지를 읽어볼 수도 있다. 실시간 위치추적을 통해 자녀가 지금 어디 있는지 확인도 가능하다. l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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