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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암호화폐 거래소 12곳 적격 판정"…투자자가 호구입니까?
"비상, 암호화폐 거래소 12곳 적격 판정"…투자자가 호구입니까?
  • 정종진 기자
  • 승인 2018.07.11 14:27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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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암호화폐 거래소 모두 적격
실사 없는 심사…실효성 '물음표'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자율규제 심사에 참여한 12개 암호화폐 거래소가 모두 적격 판정을 받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를 통해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실제 보안성 수준을 가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율규제라는 한계로 실사 없이 체크리스트와 거래소 보안담당자 대면 인터뷰를 통해 심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제1차 자율규제심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김용대 정보보호위원장(왼쪽)과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블록체인협회의 '제1차 자율규제심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김용대 정보보호위원장(왼쪽)과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11일 블록체인협회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1차 자율규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디지털거래소, 네오프레임, 업비트, 고팍스, 오케이코인 코리아, 코빗, 코인원, 코인제스트, 코인플러그, 한빗코, 후오비 코리아 등을 비롯해 지난달 20일 해킹 사고를 당한 빗썸 역시 적격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지난 4월 자율규제 심사를 받기로 한 14개 암호화폐 거래소 중 자진철회한 2곳의 거래소를 제외하고, 12개 거래소가 모두 적격 판정을 받은 셈이다. 심사에 참여한 거래소별로 보안 수준에 편차가 있었지만 해당 결함이 알려질 경우 해커의 타깃을 될 수 있는 만큼 개별사의 평가 내용은 비공개키로 했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심사 세부 평가는 공개하지 않고, 심사에 참여한 거래소 모두 적격 판단을 받았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심사를 까다롭게 하자니 회원 거래소들의 불만이 커지고, 그렇다고 심사를 안할 수 없으니 결국 형식적인 심사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번 심사가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루뭉술하게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율규제에 적격하다는 결과만으로는 투자자들이 거래소의 보안성을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는 또 당초 블록체인협회는 자율규제 기준을 충족한 거래소를 대상으로 시중은행과 신규계좌 발급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이번 심사 결과로는 협의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록체인협회도 첫 자율규제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향후 심사에서는 실사 등을 통해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하진 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이번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은 기본적인 보안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조건을 만족했음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강건한 보안 아키텍쳐를 설계했음을 담보할 수는 없고, 각 회원사는 이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보안성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협회 정보보호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대 카이스트 교수는 "체크리스트를 통해 거래소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보안 심사가 이뤄지면서 정성적인 평가가 사실상 어려웠다"며 "1차 심사가 미흡했던 부분이 있지만 첫 발을 뗐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향후 2차, 3차 심사에서는 보다 실질적인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jj@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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