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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구만리'...조선업계, "보릿고개 고비에서 '덜컥'"
'갈 길이 구만리'...조선업계, "보릿고개 고비에서 '덜컥'"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7.13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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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현대重 노조 첫 7시간 부분파업…대우조선 노조도 파업권 확보
삼성重 임금협상에도 먹구름…노조 밥그릇 지키기 ‘하투 본격화’ 조짐
(사진제공=각사)
(사진제공=각사)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일감 부족·자금난에 따른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의 몸살을 앓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노조가 빠르게 파업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노사가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올해 하투(夏鬪)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더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3일 첫 번째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2차례 교섭을 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 인상(호봉 승급분 별도)과 자기계발비 10시간분 추가 지급 등을 요구 중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함께 경영정상화 때까지 기본급 20% 반납안을 제시한 상태다.

사측은 “해양플랜트 가동을 중단하는 등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임금 인상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 측은 파업을 하계휴가 전 교섭 마무리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삼고 협상 종료까지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2일 93.4%의 파업 찬성률을 얻어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임금 10% 반납과 상여금 분할 지급안을 제시해 노사 간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사측은 “올해 수주 상황이 개선됐지만 통상 수주 이후 실제 건조까지 1년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까지는 보릿고개를 견뎌야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우조선은 2015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13조7000억 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수혈 받아 회생하고 있는 만큼 노조를 향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

자구노력을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노사는 이달 들어 2016·2017·2018년 3년치의 입금협상 타결을 위해 교섭에 들어갔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현재 양측의 구체적인 제시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사측은 “2016년 자구 계획안 수립 시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수주 실적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해 임금반납이나 인력 구조조정 등을 배제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사의 수주 목표 달성이 중요한 지금, 노조가 파업할 경우 회사 신뢰도 추락으로 인해 하반기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업황이 좋지 않은데 무조건 더 받아야한다는 노조의 태도는 자칫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는 만큼 파업보다는 협상과 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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