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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칼럼] 신종 금융사기 '로맨스 스캠'을 아시나요?
[정순채 칼럼] 신종 금융사기 '로맨스 스캠'을 아시나요?
  • 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 승인 2018.07.1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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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정순채 서울중랑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공학박사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그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이용하여 대화를 주고받은 상대방 또는 연인에게 수천만 원의 거금을 이체하여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바로 외국인들이 국내 이성에게 환심을 산 뒤 돈을 가로채는 신종 금융사기인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이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 감정을 표현하는 로맨스(romance)와 기업 이메일 정보를 해킹해 무역 거래대금을 가로채는 온라인 범죄수법인 스캠(scam)의 합성어다. 즉 신분을 위장해 이성에게 접근한 후, 애정행각을 표현하면서 친분을 쌓은 뒤에 거액을 가로채는 금융사기 수법이다. 

작년 말에는 서울중부경찰서에서 위 수법으로 억대에 가까운 돈을 가로챈 미국인과 독일인을 구속했다. 이들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미국인 정형외과 의사를 사칭한 총책의 지시에 따라 피해여성으로부터 한화 7700만원을 가로챈 것이다. 피해자는 한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접근하여 환심을 산 다음 금품을 요구하는 악의적인 방법에 당한 것이다.

당 수사팀에서도 카카오톡을 이용하여 “나이지리아에 출장 와 불쌍한 사람을 돕고 있다. 돈을 빌려주면 1억원 상당의 원화를 보내주겠다”고 피해자를 기망하여 총 8회에 걸쳐 합계금 34,083달러(원화 3700만원 상당)를 편취한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또한 “40억 달러가 들어 있는 상자를 한국으로 보낼테니 배송비를 보내 달라”는 유혹에 현혹되어 수회에 걸쳐 1500만원을 편취당한 사례도 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50대 초반의 가정주부 또는 여성 직장인으로서 전혀 알지 못하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사용하는 용의자들이 친구요청을 해와 이에 응하여 피해를 당한 것이며, 사기 행위자들은 미군 장성과 사업가를 자칭하는 40대 후반의 남성들로 판단된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홍콩의 한 중년 여성이 페이스북을 통해 연인 관계로 발전한 남성에게 1년 반 동안 8억원 이상을 이체하였으며, 2015년에는 영국의 한 여성이 28억원을 사기 당해 화제가 된바 있다. 피해자들은 실제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페이스북 메신저나 이메일, SNS 등을 이용해 연락했고, 시간이 흘러 피해자인 여성이 범죄자에게 믿음을 갖게 되면 돈을 요구한 형태이다.  

로맨스 스캠 사기사건의 특징은 피의자들이 국내·외 SNS 및 채팅앱을 통하여 외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혼인을 약속하는 등 계속하여 호감을 쌓은 후, 사업 및 결혼을 미끼로 금품을 요구하는 감정을 이용한 신종 온라인 사기 수법이다. 로맨스 스캠에 빠지는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며, 40∼50대가 주류인 것으로 판단된다.

로맨스 스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프로필 없는 친구 요청을 거부하는 등 무분별한 친구 추가를 자제하며, SNS 등에 지나친 개인정보 노출을 지양하고, 해외교포나 낯선 외국인과의 인터넷상 교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SNS 상에서 익명의 사람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정보나 금품요구 시는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 

범죄조직은 메일 주소를 비슷한 것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이메일 주소를 검색창에서 검색해보는 것도 한 예방방법이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거액을 줘야 하는가', '큰 재산이 있다는 말을 왜 하는가' 등 합리적 의심을 해볼 필요도 있다. SNS 이용 시 연령,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나 범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webmaste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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