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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커리어 위해 직장 옮기지만 비정규직의 현실은 '시궁창'
더 나은 커리어 위해 직장 옮기지만 비정규직의 현실은 '시궁창'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07.19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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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44%만이 정규직으로 이직 성공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이들 중 44%만 정규직으로 이직에 성공한 것에 반해 정규직 근무자는 92.3%가 정규직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내용과 상관 없음.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이들 중 44%만 정규직으로 이직에 성공한 것에 반해 정규직 근무자는 92.3%가 정규직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 사진은 내용과 상관 없음.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심하지만 비정규직에게 '정규직 이직'은 여전히 '먼 나라 이야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비정규직 고용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자체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1년간 이직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 228명을 대상으로 '이직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직장인 응답자 10명 중 4명(44.4%)만 정규직으로 이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정규직의 경우 응답자의 대부분인 92.3%가 정규직으로 이직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현재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이직에 성공할 확률이 절반 이하로 높지 않은 편이다"이라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비정규직으로 취업을 꺼리는 경향은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직 사유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 없이 커리어 관리를 위한 선택이었다. 기존 정규직이었던 직장인은 이직의 이유로 ‘더 나은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29.1%, 복수응답)를 1순위로 꼽았고, ‘연봉에 불만족해서’(28.6%), ‘복리후생에 불만족해서’(24.9%), ‘워라밸이 나은 직장을 원해서’(24.3%), ‘직무를 바꾸기 위해서’(21.2%)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정규직이었던 직장인은 ‘더 나은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20.5%, 복수응답)와 ‘워라밸이 나은 직장을 원해서’(20.5%)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안정적인 직장을 원해서’(17.9%), ‘복리후생에 불만족해서’(15.4%), ‘연봉에 불만족해서’(15.4%), ‘직무를 바꾸기 위해서’(10.3%), ‘정규직을 원해서’(10.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정규직으로의 이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불문하고 모두 '만족한다'는 입장이 뚜렷했다. ‘다소 만족’(32.5%), ‘만족’(26.3%), ‘매우 만족’(9.2%)로 10명 중 7명은 이직에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각각 4.7%와 8.7%로 나타난 반면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이들은 60.6%로 중소,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의 이직은 아직 허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직한 직장의 고용형태와 이직한 이유(자료제공=사람인)
이직한 직장의 고용형태와 이직한 이유(자료제공=사람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이직은 문재인 정부 출범의 주요 노동 공약 중 하나다. 그래서 인천공항공사 등 주요 공기업들은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앞장서기도 했다. 그러나 민간 기업에서의 움직임은 아직 요원하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작년 10월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 정책 5년 로드맵’을 만들었으며, 전문가들과 함께 구체적 법안을 만들기 위한 팀을 구성해 작업중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정규직 고용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근로감독관 감독을 강화하고 있으며, 근로감독관 증원을 정부에 요청해 증원을 승인 받은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사회·문화 분위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 팀장은 "정규직 비정규직 여부와 상관없이 업무 경험과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고용형태 간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유연한 노동시장이 형성돼야 취업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현실적으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이 쉽진 않다. 이러한 전환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차별과 관련된 법안을 강화하고, 근로조건을 강화해 차별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며 “타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사회에서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요인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bd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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