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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사태의 '그늘'...CJ대리점주 "제발 우리 목소리도 들어주세요"
택배사태의 '그늘'...CJ대리점주 "제발 우리 목소리도 들어주세요"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7.21 11:12
  • 1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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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경기도 부천 CJ대한통운 양천터미널 현장, 분류도우미와 택배기사들이 함께 휠소타에서 분류된 물품을 하차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지난 29일 경기도 부천 CJ대한통운 양천터미널 현장, 분류도우미와 택배기사들이 함께 휠소타에서 분류된 물품을 하차하고 있다.(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다른 것 없어요. 그저 다른 택배기사들처럼 정상적으로 배송해 주는 거예요. 지금 택배사태로 인해 우리들은 너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주)

분류작업으로 인해 택배연대노조가 총력투쟁에 돌입한 지난 19일, 아시아타임즈가 만난 경기도 한 택배대리점주는 현 택배사태에 대해 이같이 하소연했다. 

최근 CJ대한통운 택배사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총력투쟁의 중심에 선 택배대리점주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택배연대노조에 비해 자신들의 입장은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아시아타임즈는 지난 19일에 이어 20일 두 차례에 걸 쳐 대리점주의 목소리를 담았다. 

택배대리점주들의 가장 큰 바람은 장시간동안 진행되고 있는 택배사태를 하루 빨리 종식하고 파업 중인 택배노조 기사들이 다른 기사들처럼 정상적으로 배송해 주는 것이었다. 

기자가 지난 19일 만난 A택배대리점주는 그동안 택배연대노조의 쟁의행위에 대해 “우리 택배대리점주들은 너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택배노조 기사들이 현재 일하고 있는 다른 기사들처럼 정상적으로 배송하며 현장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텄다. 

A대리점주는 “이번 택배사태로 인해 고객사들과의 계약이 깨지고 있다”며 “현재 성실히 일하고 있는 비노조 택배기사들은 자신들이 열심히 영업해 맺은 고객사와의 계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택배대리점주 B씨는 “노조로 인해 너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현재 어렵게 맺은 거래처와 계약이 해지되고 있다. 언론은 노조의 입장만 반영하고 우리의 목소리는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9일 경기도 부천 CJ대한통운 양천터미널 현장, 분류도우미와 택배기사들이 함께 휠소타에서 분류된 물품을 하차하고 있다. 이곳 양천터미널은 지난 17일부터 분류도우미를 불러 택배기사들과 함께 분류하는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었다.(사진=김영봉 기자)
지난 29일 경기도 부천 CJ대한통운 양천터미널 현장, 분류도우미와 택배기사들이 함께 휠소타에서 분류된 물품을 하차하고 있다. 이곳 양천터미널은 지난 17일부터 분류도우미를 불러 택배기사들과 함께 작업하는 등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었다.(사진=김영봉 기자)

◇대리점주, 노조가 주장하는 7시간 분류작업 “사실과 달라”...대리점주 '패싱'은 답답

대리점주들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7시간 공짜분류작업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 놓았다. 분류작업에 대한 직접적인 관계는 대리점에 있는데 자신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CJ대한통운 측과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분류작업은 원청과 관련이 없다. 노조측에서는 원청에다 너네 돈으로 분류할 인원을 투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원래 이 사태는 대리점과 풀어야할 문제”라며 “노조는 우리 대리점을 무시하고 원청과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대리점주들은 현재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7시간 무임금 분류작업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들어냈다.  

A씨는 “노조가 7시간동안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그렇게까지 분류를 하고 있지 않다”며 “7시간 주장은 허브 터미널에서 온 간선차량이 휠소타(분류기계)에 들어가서 최종적으로 작업이 끝나는 시간이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택배기사들이 2~3시간 밖에 분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리점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많은 택배기사들의 출근이 자유롭다. 우리 대리점의 경우 오전 9시 반에 출근하는 택배기사도 많다. 굳이 아침 7시에 출근할 필요도 없으며 분류작업도 효율성있게 택배기사들과 협의해 분류도우미를 쓰고 있다”며 “분류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라면 얼마든지 소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부천시 CJ대한통운 양천터미널의 현장은 분류도우미가 택배물품을 분류해 바닥에 쌓고 있었고, 일부 택배기사들은 조를 짜서 분류하고 있었다. 

한 택배기사는 “대리점과 협의해 분류도우미를 쓰고 있다”며 “분류작업을 덜 하다 보니 예전에 비해 덜 힘들고 배송도 빨리 할 수 있게 됐다. 돈은 대리점주와 나눠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택배기사와 대리점주간 분류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차이가 있었다. 대리점주는 배송의 업무에 분류작업까지 포함돼 있다는 입장인 반면, 택배기사들은 분류는 우리들의 업무는 아니다. 휠소타에서 하차된 물건을 우리가 인수해 차에 싣는 것이 우리 일이다며 시각의 차이를 드러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한 택배기사는 “우리가 오래전부터 이 작업을 했기 때문에 서로 상부상조하는 차원에서 같이 분류를 하고 있는 것이지, 원래 우리 업무는 아니다”고 말했다.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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