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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리뷰] 원작의 위대함을 영리하게 세공한 각색과 열연… 영화 '인랑'
[AT 리뷰] 원작의 위대함을 영리하게 세공한 각색과 열연… 영화 '인랑'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8.07.25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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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인랑'이 25일 개봉했다. 사진은 극 중 주인공인 '임중경'의 모습 (사진=워너브라더스 제공)
애니메이션 원작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인랑'이 25일 개봉했다. 사진은 극 중 주인공인 '임중경'의 모습 (사진=워너브라더스 제공)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25일 일본 애니메이션 ‘인랑’의 실사화 영화인 ‘인랑’이 개봉됐다.

이 영화의 주요 내용은 남북한의 통일과 그 과정에서 절대 권력기관의 대결이다. 

대한민국 주변 강대국들의 힘 싸움에서 살아남고자 남한과 북한은 통일을 기획하지만 갑작스러운 통일을 할 경우 생기는 혼란을 막기 위해 양국의 정부는 통일 5개년 계획을 마련한다. 하지만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여서 ‘섹트’라는 반정부 무장테러단체를 만들고, 이에 정부는 대통령 직속의 경찰조직 ‘특기대’를 창설한다. 특기대의 등장으로 힘이 약해진 ‘공안부’는 특기대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특기대’는 임무를 하던 중 잘못된 정보로 인해 민간인을 학살하게 되고 그로 인해 국민들에게 반감을 사게 된다. ‘공안부’는 이후 ‘특기대’를 끌어내리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이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동명의 원작을 각색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원작이 워낙 독창적인 스토리와 세계관,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던 터라 개봉 전부터 상당한 우려와 기대가 많았다. 

그 '우려'는 그동안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 대부분의 실패 때문이다. 실사화 영화들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연출기법의 차이로 원작 애니메이션 고유의 분위기와 캐릭터와의 '큰 간격'을 만들어냈고, 또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도한 복장과 캐릭터의 수용은 배우들의 '오버하는' 연기로 이어져 관객들로부터 외면받기 일쑤였다.   

기자가 영화 '인랑'의 미디어 시사회 전에 원작 애니메이션을 미리 관람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혹시 이번 영화도 과거 실사화 영화와 같이 원작의 위대함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기자의 기우에 불과했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을 어디까지 따라하고 어느 선까지 각색해야 해야 원작 팬과 새 관객을 만족시킬지 정확하게 분석했고, 이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영화 '인랑'은 원작을 훌륭하게 각색했고,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이질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 전개와 화면 구성이 매우 탄탄했다. 

영화 '인랑'의 한 장면(사진=워너브라더스 제공)
영화 '인랑'의 한 장면(사진=워너브라더스 제공)

특히 이전 실사화 영화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났던 '캐릭터의 붕괴'는 거의 없었다.  아니 더 멋지게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맞겠다. 

원작의 주인공인 후세 카즈키는 무뚝뚝하고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지만 여주인공인 아마미아 케이와 만난 뒤 조금씩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사람다운 모습으로 변모해간다. 임중경 역을 맡은 강동원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무뚝뚝한 모습과 함께 감정이 드러나는 모습을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 원작의 주인공과 비교해도 이질감이 없다.

원작의 아마미아 케이는 수없이 많은 비밀을 품은채로 후세 카즈키를 만난다. 아마미아는 가면쓴 얼굴로 후세에게 다가가지만 개인적인 감정에 빠져 자신의 상황에 고뇌한다. 원작은 이 과정에서 급격한 감정변화를 연출해 오히려 약간 아마미가 붕뜬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영화에서 이윤희를 연기한 한효주는 이러한 원작의 급격한 감정변화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복하고 오히려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배우들의 치밀한 캐릭터 분석과 이를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옮긴 훌륭한 연출의 앙상불이라 할 만하다. 

깔끔한 액션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액션에 따른 카메라 이동이 적절해, 모든 장면이 보는데 불편함 없고 오히려 원작보다 더 수준 높은 액션씬은 원작팬들도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인랑’을 더욱 칭찬할 만한 부분은 자연스러운 ‘한국식’의 각색을 위해 통일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원작에서는 일본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발생한 많은 실직자들의 분노가 모여 무력단체 ‘섹터’가 생기고 그에 대항하기 위해 ‘특기대’가 설립했다는 설정이다.

김지운 감독을 이를 최근 남북평화기조가 무르익어 가며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성이 있는 남북통일을 활용해 국내 관객들의 시간과 공간적 배경에 이해도와 몰입감을 높였다. 주요 배경만 고치고 주요 이야기의 골격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원작에 대한 예의도 훌륭하게 갖췄다.  

영화 '인랑'의 한 장면 강동원을 비롯한 특기대 대원들이 강화복을 입고 총을 쏘고 있다(사진=워너브라더스)
영화 '인랑'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라더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원작은 경제부흥과 국가기관의 암투라는 사건 속에서 무뚝뚝한 후세와 많은 비밀을 간직한 아마미의 이야기가 첨가된 느낌이 조금 더 강하다. 하지만 영화는 국가기관의 암투와 임중경과 이윤희의 야이기가 50대 50으로 섞여있다. 하지만 영화가 엔딩에 갈수록 이 둘의 관계에 조금 더 집중되는 모습이 연출돼 무게감이 오히려 옅어진 것 같아 아쉽다.  

또한 강화복이나 차량, 건물, 무기 등의 구현은 잘 해놨지만 CG는 부자연스러움이 눈에 거슬린다. 강화복을 입었을 때 아이언맨처럼 강화복 인터페이스 장면이 잠깐 나오는데 약간 조잡하게 보였다.   kiscezyr@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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