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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K건설 라오스 댐 붕괴, 무리한 공기단축이 화 불렀나
[기자수첩] SK건설 라오스 댐 붕괴, 무리한 공기단축이 화 불렀나
  • 정상명 기자
  • 승인 2018.07.25 11:30
  • 1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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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산업2부 기자
정상명 산업2부 기자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의 세피아·세남노이 댐이 붕괴됐다. 4일간 이어진 폭우로 보조댐 5개 가운데 1곳이 범람해 댐 일부가 유실됐다. 댐을 넘어선 물은 하류 마을을 덥치면서 수백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번 사고의 대략적 개요다. 이를 두고 부실시공부터 시작해 자연재해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었다는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공사기간을 무리하게 앞당긴 점이 사고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이 댐은 지난 4월 말부터 공사를 마무리하고 물을 채우는 임파운딩을 실시했다. 당초 계획보다 무려 5개월 가량 앞당긴 성과다.

인센티브를 수령하기 위해 공기를 무리해서 앞당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SK건설은 성과를 인정받아 발주처로부터 약 200억원의 보너스를 수령했다. 해외 사업에서는 조기 준공 달성 시 발주처가 인센티브를 약속하는 계약이 많다. 공사기간이 곧 비용이며 댐·플랜트 설비를 조기 가동할 경우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인센티브를 받으려고 돌관공사(24시간 진행하는 공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돌관공사는 인건비가 곱절로 많이 투입된다. 공사진행 속도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다보니 부실시공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기 단축에 성공할 시 얻게되는 인센티브를 위해 무리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실제 공동사업자인 한국서부발전은 발주처와 500만 달러 규모의 담수 보너스 지급보증을 체결했다. 개도국의 불안정한 재정 상황으로 인센티브를 주지 못할 시 서부발전이 대신 지급한다는 계약이다.

이와 별개로 라오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된다. 4월부터 담수를 시작한 세남노이 댐은 최근 물을 다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담수 시기를 늦췄어도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을지 의문이다.

이번 사고을 보면서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SK건설은 국내 대형건설사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다. 바꿔 말하면 타 건설사가 내수(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했을 때 SK건설은 수출에 힘 써왔다는 의미다. 타 건설사들이 단순 도급에 머물러 있을때 선도적으로 투자개발형 사업에 뛰어들어 해외에서 건설사의 위상과 수익성을 끌어 올린 것도 SK건설의 성과다. 그러나 이번 일로 SK건설은 돌이킬 수 없는 데미지를 입었다.

이제 SK건설이 해야할 최우선 과제는 피해를 입은 라오스 국민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확실한 사후조치다. SK건설이 책임져야할 부분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 간 신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번 일을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jsm7804@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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