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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최정우 포스코號…안정+쇄신 ‘두 마리 토끼 잡나?’
'출항' 최정우 포스코號…안정+쇄신 ‘두 마리 토끼 잡나?’
  • 이경화 기자
  • 승인 2018.07.31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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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내부현안 잘 아는 재무통…조직쇄신·철강 고급화·에너지 소재 육성
정치권 흔들기·美 수입규제 등 넘어야 할 산도 ‘첩첩’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지난 27일 포항제철소 2고로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지난 27일 포항제철소 2고로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 “원가담당 계장 시절 갑작스레 닥친 임원의 서너 차례 잇단 질문에도 막힘없이 답할 만큼 업무 지식이 해박한데다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 뒤 차분히 해결책을 제시하는 합리적인 리더로 후배들에게 인기가 높다.”

포스코 50년 역사상 첫 내부 임원이면서 비엔지니어 출신인 최정우 신임 회장을 두고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재무관리와 감사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포스코의 컨트롤타워격인 가치경영센터장으로 권오준 회장 당시 71개로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38개로, 해외 계열사는 181개에서 124개로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주도한 경력이 있다. 추진력 강한 그에게 외풍 차단을 비롯한 통상규제 파고와 수십 년 미래 먹거리를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떨어졌다.

그동안 포스코 회장 자리는 정치권 낙하산 의혹과 서울대 공대를 중심으로 한 포피아(포스코 마피아) 인사 논란이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이런 탓에 비(非)서울대·비엔지니어·비제철소장 출신인 최 회장을 두고 ‘어부지리 회장님’이란 따가운 시선도 있으나 안팎에선 “이례적 인물이 나온 점에 주목해야한다”는 평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최 회장은 지난 27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간 엔지니어들이 회장을 많이 하면서 여러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술이나 공정이 제철소에 잔존해 경제성·상업적 측면에서의 재고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또 신뢰와 창의로 거듭나는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 능력과 성과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를 실현, 연고·파벌주의 문화가 싹트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망라한 소통을 추진할 것이란 점도 재확인했다. 경영방향에 대한 외부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러브레터’를 공개 제안했고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With POSCO)’이란 새 비전도 제시했다. 앞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회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비판이 거셌던 만큼 잡음 없는 최정우 포스코호를 만드는 것이 숙제다.

높아진 무역 규제의 허들도 넘어야 한다. 미국발 철강제품 수입 규제 강화 정책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어 철강 중심의 포스코 사업 구조를 공고히 다져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생산 고효율화와 월드프리미엄제품 전략으로 수요를 확보하고 통상 전문 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장이 아닌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비전 제시도 과제다. 국내 철강 산업은 조선·자동차·건설 등 주력 산업을 전방으로 두고 성장해왔으나 최근 그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최 회장은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소재 분야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사업 등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정우 회장은 후보시절 정치권이나 내부 특정 세력의 지지설 등의 잡음이 타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향후 안정적 경영을 위한 지지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선 최 회장이 제시한 비전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1983년 입사 후 포스코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맡으며 재무통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강점은 주변의 압력에 쉽게 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과제를 떠안은 최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gija99@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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