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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끝토크] 사법부도 '쉬쉬'하는데 대한항공 노조가 '전관예우'를?
[뒤끝토크] 사법부도 '쉬쉬'하는데 대한항공 노조가 '전관예우'를?
  • 김영봉 기자
  • 승인 2018.08.06 02:28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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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본사 (사진=김영봉 기자)
대한항공 본사 (사진=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노동조합에서 ‘전관예우’를 운운한다면....이번 뒤끝토크는 대한항공 노조에서 들으면 약간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노조가  전 노조 위원장의 출근문제에 대해 전관예우 차원이라고 발언했던 얘기입니다. 얼마 전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는 ‘대한항공 노조 전 위원장이 임기가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7개월 동안 업무에 복직하지 않고, 월급만 받아가고 있다’는 논란을 묻는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터져 나온 말이었습니다.  

과연 공평한가에 대한 물음이었는데요. 굳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현재까지 직원들의 불만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직원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노조가 사법부의 잘못된 관행인 전관예우라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6월부터 시작됐지요. 대한항공 단체 채팅방에는 전 노조위원장에 업무복귀에 대한 물음이 끊이질 않았죠. 이어 대한항공 노조에 가입된 직원이 기자에게 제보를 합니다. 

제보의 핵심은 “대한항공 노조에서 9년간 일한 이모 전 노조위원장이 임기가 만료되었는데도 복직하지 않고 있다. 단체협약 12조에 따르면 전임이 완료시에는 원직에 복직시키도록 명시되어 있지만 여전히 노조 전임자로 남아 있으며, 한국노총 상근단체로 가기 위해 복직하지 않고 있다. 과연 공평한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한항공 노조에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예상치 못한 ‘전관예우’발언이 나온겁니다. 

기자가 "전 위원장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데..." 라고 말하자,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타임오프’였다. 노조에서 전관예우 차원에서 이 전 위원장에게 타임오프를 적용했고 쉬고 있었다"라는 말을 한겁니다. 이어 “오랫동안 노조 위원장을 지냈고 그 분이 상근단체로 가고 싶어 해서 그렇게 했다”고 덧붙이더군요. 

대한항공은 총 13명에 한해서 노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타임오프 제도로 보장하고 있는데요. 노조에서 지명하는 사람은 타임오프로 회사 업무를 하지 않고, 회사의 월급을 받으며 노조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직원들을 위해 노조활동을 하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특혜 혹은 특권인 셈이지요.  

결국 이 전 위원장은 노조의 타임오프제도로 인해 7개월 동안 업무에 복직하지 않고도 월급은 받았고, 현재는 한국노총 상근단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상근단체에서 일하면서도 월급은 대한항공에서 받고 있다지요. 

과연 이게 맞는 걸까요? 대한항공 직원들을 대신해 묻고 싶은 대목입니다. 모든 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는데 전 노조 위원장이라고 해서 타임오프를 활용해 7개월 동안 근무하지 않아도 되고, 대한항공의 타임오프제를 적용받으면서 대한항공 직원들을 위한 노조활동이 아니라, 개인의 자리 때문에 이 제도를 적용해도 되는지를요. 

이건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노조가 직원들의 권익을 위해 권한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권한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특권, 특혜로 사용한다면 직원들로부터 결코 신뢰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씀을 조심스럽게 드립니다. 

덧붙이자면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전에 이전 위원장과 관련해 전관예우 발언을 했다면 오해가 있다. 다시 정정 하겠다”면서 “전관예우라고 한다면 노조 위원장이 모두 전관예우를 해줘야 한다. 그런 건 아니다. 그때 발언은 잘못 말한 것 같다”고 밝히더군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또 어떤 상황에 처해있다고 하더라도 노동조합은 동기의 순수성과 조합원들의 편익을 최우선시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노조마저 '내로남불'식 논리를 갖고 있다면, 그들의 지적은 '똥뭍은 개가 겨 뭍은 개를 나무라는 식'으로 치부될 수 밖에 없을테니까요. 노조의 전관예우, 사실이 아닌 기자의 단순 오해나 무지의 소치에서 제기해 본 질문이었으면 합니다. 제발. kyb@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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