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08-17 08:00 (금)
[뒤끝 토크] 김동연-이재용 "도대체 왜 만나셨나요?"
[뒤끝 토크] 김동연-이재용 "도대체 왜 만나셨나요?"
  • 조광현 기자
  • 승인 2018.08.07 02:28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김동연 부총리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만남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이재용 부회장과 김동연 부총리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만남을 가졌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김동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는데요. 당초 예상과 달리 단순 방문 행사로 끝이 나더군요. 한마디로 맥 빠진, 어떤 감동도 의미도 없는 그런 자리가 되고야 말았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재부의 삼성 반도체 라인투어라는 비아냥마저 나올 정도의 '헛발질' 행사였던 셈이지요. 이 더위에, 그것도 복중에 김 부총리는 무엇을 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찾은 걸까요?

기자는 이번 만남의 이유나 의미가 궁금했습니다. 삼성전자에 물었지요. 그랬더니 나온 답변은 기재부의 행사라며 철저하게 선을 긋더군요. 실제 만남에는 기재부를 담당하는 기자들만 참석 했고요. 철저하게 기재부 중심으로 진행된 행사였다는 얘깁니다. 김 부총리 등 기재부 관계자들의 오전 일정이라곤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고작 30여분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라인을 돌아본게 전부였던 거죠.

정말 궁금했습니다. 이 정도의 맥빠진(?) 만남을 치르기 위해 우리나라 경제의컨트롤센터, 그 중에서도 핵심인 김 부총리가 움직였다는 것이.... 또 그 자리를 국내 최대 기업의 수장인 이 부회장이 안내하면서 서로 시간을 낭비했다는 사실이 말이지요. 한마디로 허망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가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말한 바 있지요. 그렇다면 이 자리에 이 부회장을 부른 의도는 대체 뭘까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움직이니 기업 총수가 직접 나서서 의전하라는 의미일까요?. 이런 상황을 두고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더군요. 이럴 거면 왜 삼성에 왔느냐고요.

사실 이번 만남이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는 얘깁니다. 김 부총리의 재벌 총수급 면담이 갑작스러운 행사도 아니었지요. 지난해 12월 LG그룹 구본준 부회장, 올해 1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3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6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4번의 만남이 있었지 않습니까?

당시 김 부총리가 방문했던 기업들은 현장에서 수십조원의 투자계획과 수천명의 대규모 고용 계획을 발표했죠. 따라서 이번 만남에서도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투자계획을 발표할지가 최대의 관심사였지요. 기자는 이날 만남에서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서 이 부회장을 나눴던 이야기가 현실화되는 자리 쯤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런데 지난 주말 일부 매체에서 ‘정부가 재벌에 투자·고용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전달했다’는 보도자 나오면서부터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더군요. 당시 청와대는 “구걸하지 말라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은 뒤 “김 부총리가 삼성을 현장 방문할 때 투자계획 발표 시기나 방식에 대해 청와대와 의견 조율이 있었다”고 발표했지요. "의견 조율과정에서 어떠한 말이 나왔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도 했죠.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던 투자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김 부총리가 총수를 면담했던 기업 중 유일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조만간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표 시기만 남아있다는 식이죠. 결과야 두고보면 알겠지만 정부는 왜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걸까요?

지나치게 여론의 향배를 의식하고 있거나, 시중의 예상과 달리가겠다는 '삐딱선',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전례처럼 이른바 그림 나올 때 이벤트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혹, 정부가 일주일쯤 후, 국민들이 아무것도 모를 때 깜짝 발표를 하겠다는 심산은 아니겠지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바쁘신 두 분이 오늘 만난 진짜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번 주 뒤끝 토크였습니다. ckh@asiatime.co.kr


관련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