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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의 '스파이더맨' 꿈꾸는 박성길 어드밴스드바이오텍 대표
바이오산업의 '스파이더맨' 꿈꾸는 박성길 어드밴스드바이오텍 대표
  • 백두산 기자
  • 승인 2018.08.07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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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길 어드밴스드바이오텍 대표는 “거미줄은 강도와 탄성도가 매우 뛰어난 천연 섬유다. 지름 1㎜의 거미줄이면 200㎏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며 “거미줄의 형태를 어떻게 변경하느냐에 따라 인공 인대나 인공 혈관에서부터 창상 피복제의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거미줄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사진=IBK기업은행 '창공센터' 제공)

[아시아타임즈=백두산 기자]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은 거미줄을 쏘고 거미줄에 매달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며 적들과 싸워 이기는 슈퍼히어로다. 그는 뛰어난 지적 능력으로 탄성이 강한 거미줄과 이를 발사하는 장치까지 만들어 낸 천재이기도 하다. 스타트업계에도 스파이더맨은 아니지만 이 거미줄을 이용해 바이오 산업계에 큰 충격파를 날릴 준비를 하고 있는 이가 있다. 

어드밴스드바이오텍은 2014년 2월에 생체 모방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생체 모방 기술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 특성을 바이오산업에 적용하는 것으로, 상어비늘의 원리를 도입해 물과 마찰을 줄이고 부력까지 높이는 기능으로 선수들의 기록향상을 도왔던 '전신 수영복'이 그 예다. 이 '전신 수영복'이 상어비늘의 원리를 이용했다면 어드밴스드바이오텍은 거미줄의 높은 탄력성을 이용한 의료용품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길 어드밴스드바이오텍 대표는 “거미줄은 강도와 탄성도가 매우 뛰어난 천연 섬유다. 지름 1㎜의 거미줄이면 200㎏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며 “거미줄의 형태를 어떻게 변경하느냐에 따라 인공 인대나 인공 혈관에서부터 창상 피복제의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상상력만 있다면 거미줄의 활용 범위가 엄청 넓다는 것이다. 

누에를 통해 거미줄을 생산하도록 만들어 본격적인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어드밴스드바이오텍은 지난 1일 거미줄 섬유 고분자소재 비임상을 완료하며 시장에 노크를 시작했다. 비임상 성공을 통해 의료용 섬유시장과 의료기기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박성길 어드밴스드바이오텍 대표를 지난 3일 IBK기업은행 ‘창공센터’에서 만났다.

박성길 어드밴스드바이오텍 대표는 “거미줄은 강도와 탄성도가 매우 뛰어난 천연 섬유다. 지름 1㎜의 거미줄이면 200㎏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며 “거미줄의 형태를 어떻게 변경하느냐에 따라 인공 인대나 인공 혈관에서부터 창상 피복제의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거미줄의 활용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사진=IBK기업은행 '창공센터' 제공)

 

Q: 바이오 스타트업은 단순히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A: 바이오 회사를 다니며 다양한 회사를 지켜봤는데, 바이오 기업들은 경영학적 케이스 스터디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어요. 바이오 관련 회사들을 다니면서 작은 희망을 많이 볼 수 있었죠. 그러다가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나오게 되면서 창업을 하게 됐어요.

Q: 바이오 스타트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A: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고비는 중요한 점을 잃었을 때인 것 같아요. 즉 회사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인 거죠. 사실 저희도 창업 후에 현실적 문제로 너무 힘들어서 화장품을 대신 만들어주기도 하고 OEM수탁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작 개발할 시간은 안생기고 매출이 많이 생기는 것도 아녀서 회사의 정체성을 잃어간다고 느꼈죠. 벤처기업은 벤처의 정체성을 잃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Q: 창업가가 생각한 회사의 정체성과 직원들이 생각한 정체성이 다를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셨나요?

A: 회사와 직원이 정체성을 공유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요. 회사가 정체성을 잃지 않고 나아가면 직원들도 따라 오며 공유하게 되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화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어요. 숨기는 부분 없이 대화를 하고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한 단계씩 나아가는게 중요해요. 가령, 저희같은 경우엔 2017년 3월에 계획한 목표들을 2018년 3월까지 다 해냈어요. 저희 직원들에게 제가 처음 제시한 방향대로 제대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비전을 보여주는 거죠.

어드밴스드바이오텍에서 개발한 거미섬유고치(좌)vs일반누에고치(우)(사진=어드밴스드바이오텍 제공)<br>
어드밴스드바이오텍에서 개발한 거미섬유고치(좌)vs일반누에고치(우)(사진=어드밴스드바이오텍 제공)

Q: 회사 소개에서 스파이더 실크라 하여 당연히 섬유관련 회사라 생각했는데 의료기기 회사라 하여 좀 의아하게 느꼈어요. 섬유가 아닌 의료기기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섬유시장을 저희가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에요. 당연히 기존 시장에 대한 조사는 진행됐죠. 섬유 시장이 작은 시장도 아니고 지금도 관련 회사에서 연락이 오곤 해요. 다만 우리가 섬유 시장에 진입한다면 우리의 정체성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어 의료시장을 우선시 한 것 뿐 이에요. 그리고 부가가치 측면에서도 의료시장이 맞는 선택이라 생각했죠. 우리는 벤처회사이기 때문에 섬유시장의 박리다매 방식이 우리가 추구하는 방식과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벤처는 모든 걸 갖춘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들이 잘 하는 것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 거고요. 결국 시장 선택의 문제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Q: 대표님이 생각하는 어드밴스드바이오텍의 최종 목표와 회사의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생체모방기술을 이용해서 의료기기 분야에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되는 거죠. 사실 지금 의료기기 분야 글로벌 기업들도 시작은 분명 있었을 거고 그 자리에 저희가 갈 수 없으리라 생각하진 않아요. 저희 회사의 정체성을 설명하자면, ‘우리 회사는 스파이더 실크다’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질기고 강하고 안 끊어지지만 기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bds@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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