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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등급법' 복병 만난 우리은행…주가하락·대외신인도 어쩌나
'표준등급법' 복병 만난 우리은행…주가하락·대외신인도 어쩌나
  • 유승열 기자
  • 승인 2018.08.07 14:20
  • 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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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위험가중치에 표준등급 적용 검토중
금융권 "지주전환엔 문제 없어…결과 지켜봐야"
서울 명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제공=우리은행
서울 명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 전경./사진제공=우리은행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시 자기자본비율을 표준등급 기준으로 산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우리은행은 긴장감이 역력하다. 이 경우 자산건전성이 5%가량 떨어지게 된다. 주가 및 대외신뢰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당국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인가 심사와 관련한 실무회의를 갖고 위험가중자산 산출시 표준등급법 적용 여부를 검토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대비 위험가중자산의 비중으로 산출한다. 위험가중자산은 보유자산에 위험가중치를 곱해 계산하는 만큼 위험가중치가 높으면 BIS 비율이 낮아진다. 위험가중치는 표준등급과 내부등급 중 하나를 적용해야 한다.

이중 표준등급을 기준으로 산출시 BIS비율이 이전보다 떨어지게 된다. 15% 가량인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10%수준으로 5% 정도 더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가 표준등급법을 적용받더라도 자회사 자산은 내부등급법을 쓸 수 있도록 허용한 특례조항이 지난 2016년 종료됐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전 은행들이 금융지주를 설립할 당시 지주 전환에 따른 급격한 자본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이같은 조항을 신설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금융권에서는 원칙대로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전환 심사 시 우리은행이 내부등급법을 적용받기 위해선 금융당국이 관련 시행세칙을 개정해야 하는 까닭이다.

우리은행은 마음을 졸이며 금융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인가신청시 2개월 내로 결과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20일 본인가를 신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중순에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권은 BIS비율이 8% 이상이면 금융지주 인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을 쓰더라도 지주 전환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자산건전성 하락으로 인한 주가 하락, 대외신인도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형평성 논란도 제기하고 있다. 당국이 금융지주 전환을 요구해 다른 은행들이 지주사를 설립할 당시 내부등급을 기준으로 산출토록 했지만, 우리은행에게만 표준등급으로 산출하도록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부터 강화된 자기자본규제가 시행되는데, 이 경우 우리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건전성이 떨어져 대외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시행세칙을 개정해 우리은행 자산만이라도 내부등급법으로 계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ysy@asiat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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